국정기획·국정메시지비서관실, 비서실장 직속 이동
국정홍보비서관실→정책홍보비서관실로 명칭 변경
신설 안보실 3차장엔 왕윤종…외교 2차관엔 강인선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정책실장 산하에 있던 국정기획비서관실과 국정메시지비서관실을 비서실장 직속으로 옮기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지난해 11월 말 신설된 정책실장실로 이관됐던 국정기획비서관실과 국정메시지비서관실이 이관섭 비서실장 부임과 함께 다시 비서실장 산하로 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두 비서관실이 내일(10일)부터 비서실장 직속으로 가게 된다"며 "이 실장이 국정기획수석일 때 두 비서관실이 산하에 있었던 만큼, 비서실장이 됐으니 직접 챙기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국정 운영의 중심을 국민에 두고 '행동하는 정부'를 실현하고자 하는 차원"이라며 "'정무'와 '정책' 기능을 포괄하여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내자는 취지"라고 했다.
이 실장이 정무·시민사회·홍보수석실, 부속실, 인사기획관실, 법률·국제법무·공직기강·총무·의전비서관실, 국정상황실 외에 국정기획비서관실과 국정메시지비서관실까지 관장하면서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이 사실상 국정 전반을 총괄하는 '왕실장' 역할을 하게 되면서, 이 실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이 또 다시 입증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통령실 국정홍보비서관실은 정책홍보비서관실로 명칭이 바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앞으로 정책 홍보를 더 많이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도 '정책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들께서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하면 그 정책은 없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충주시 홍보를 맡은 젊은 주무관은 '충TV'라는 유튜브를 만들어 참신하고 재미있게 정책 홍보를 해서 구독자가 충주 인구의 두 배를 넘는다"며 "이런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가안보실에 경제안보·과학기술·사이버 안보 등 신흥 안보 업무를 전담할 '제3차장'을 신설하고,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을 내정했다. 서울대와 예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학계에 있을 땐 중국통으로 통했다. 이같은 직제 개편에 따라 국가안보실은 1실 3차장 체제로, 1·2·3차장이 각각 외교안보, 국방안보, 경제안보를 담당하게 된다.
한편 오영주 전 외교부 2차관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으로 공석이 된 외교부 2차관에는 강인선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이 내정됐다. 외교부 2차관은 다자 외교와 개발 협력을 총괄한다. 윤석열 정부 초대 대변인을 지낸 강 비서관은 2022년 9월부터 해외홍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일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