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수원 삼성의 선택은 염기훈 감독이었다.
올 시즌 K리그2(2부)로 강등된 수원은 9일 “K리그1 재진입의 사명을 염기훈 감독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며 “선수단의 문제를 잘 파악하고 있고, 해결할 의지와 능력을 갖춘 염기훈 감독이 팀 정상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계약 기간은 2년.
지난 시즌 플레잉코치로 뛰던 염기훈 감독은 지난해 9월 김병수 감독이 부임 4개월 만에 경질되면서 감독대행을 맡았다. 그러나 K리그1에서 12위로 시즌을 마치며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지난 1995년 창단 이래 처음 겪은 강등 수모다.
강등에 실망한 팬들의 '염기훈 감독 반대'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염기훈이라는 인물이 수원을 대표하는 레전드지만, 당장 승격이라는 과제를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지도자 경험이 없는 염 감독을 선임한다는 것에 수원 팬들은 강력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왔다.
그러나 박경훈 신임 단장이 여러 후보를 놓고 검토한 결과 창단 후 최대 위기 상황에서 조속히 벗어나고, 선수들을 하나로 모아 K리그1으로 복귀시킬 적임자로 염 감독을 선택했다는 것이 수원 구단의 설명이다.
염 감독 선임을 시작으로 수원은 강도 높은 개혁에 나설 예정이다.
염기훈 감독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K리그1 재진입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며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팬들이 있는 한 반드시 다시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수원 선수단은 오는 12일부터 29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1차 전지훈련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