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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역이 왜?…서울 지하철 부정승차 2위, 1위는 구로디지털단지역


입력 2024.01.19 09:09 수정 2024.01.19 09:11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서울교통공사, 지난해 부정승차 4만9692건 단속…부가금 22억5000만원 징수

구로디지털단지역(2호선) 부정승차 가장 많아…압구정역, 을지로입구역 뒤이어

경로우대카드 부정 사용 적발 유형 2011년 68.9%→2023년 83% 급증

ⓒ연합뉴스

지난해 서울 지하철에서 부정승차가 가장 많았던 역은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많았던 곳은 3호선 압구정역으로 이곳에서는 부모님이 발급받은 경로 우대용 카드를 이용하다 적발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서울교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지하철 부정승차를 4만9692건 단속해 부가금 22억5000만원을 징수했다. 지하철 부정승차가 적발된 경우 운임의 30배와 해당 승차구간 운임을 납부해야 한다.


부정승차가 가장 많았던 역을 살펴보면 구로디지털단지역(2호선), 압구정역(3호선), 을지로입구역(2호선), 철산역(7호선), 남구로역(7호선), 사당역(2호선)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역은 공통적으로 40대 이상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역이라는 특징이 있다.


압구정역에서 부정승차가 많이 나타난 것은 다소 예외적이다. 압구정역은 2030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역인데다가 주변에 부촌이 형성돼있기 때문이다. 압구정역은 부모님의 경로우대 카드를 사용하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많았다. 서울교통공사는 우대용 카드를 사용한부정승차가 의심되는 경우 해당 카드 데이터와 폐쇄회로(CC)TV영상을 비교해 적발하고 있다.


특히 2021년 지하철 부정승차 적발 유형의 68.9%를 차지했던 경로우대 카드 부정 사용은 지난해 비중이83%로 급증했다. 이어 초·중·고등학생 할인권을 부정 사용하는 경우 9.6%, 승차권을 소지하지 않은 채 지하철을 이용하는 유형 7.4% 순이었다.


공사는 우대용 카드 부정 사용을 예방하기 위해 9개 역사에서 시범 운영하던 우대용 카드 태그 시 "행복하세요" 음성 멘트 송출을 올해부터 전 역사로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사용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경로·장애인 우대카드에 사용자 사진을 부착하고, 부정 승차 부가금을 30배에서 50배로 올릴 것을 지난해 6월 국회에 건의했다.


부정승차자에 대해서는경범죄처벌법위반 등 혐의로 형사고소를 진행하고 있다. 2018년 신도림역에서 발생한부정승차자는 법원에서1975만3000원의부가금을 인정받기도 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하철 부정 승차는 자신의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명백한 범죄행위라는 단호한 인식 확산이 필요하다"라며 "공사의 지속적인 예방 캠페인과 특별 단속으로 부정 승차 행위가 근절돼 공정한 지하철 이용 질서가 확립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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