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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37억, 자식 말고 반려동물에게 상속합니다"


입력 2024.01.26 05:02 수정 2024.01.26 05:02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중국에서 한 할머니가 자신의 재산 2000만 위안(약 37억 2000만원)을 자식들 대신 반려견과 반려묘에 상속하기로 결정했다.


ⓒ게티이미지뱅크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에 거주하는 리우(Liu)라는 이름의 할머니는 몇 년 전 자신의 세 자녀에게 유산을 상속하겠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했다.


그러나 자녀들은 평소 연락도 거의 하지 않았고, 할머니가 아플 때 찾아오지도 않았다. 결국 할머니는 최근 마음을 바꿔 자신의 유산을 반려견과 반려묘에게 상속하기로 했다.


할머니는 "고양이와 개만이 나를 위해 옆에 있었다"며 자신의 모든 유산을 반려동물들에게 상속하고 자녀들에게는 한 푼도 주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유언장을 고쳐썼다.


할머니는 자신이 죽은 후 자신의 모든 유산이 반려동물들과 이들의 새끼들을 돌보는 데 사용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동물병원을 상속 재산 관리자로 지명하고 그들에게 반려동물을 돌보도록 했다.


할머니는 자신의 전 재산을 반려동물들에게 직접 상속하고 싶었지만 이는 중국에서는 불법이기에 이 같은 방법을 이용했다.


SCMP는 할머니의 사연이 상속, 가족 문제와 관련해 중국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며 네티즌들의 반응도 함께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자녀들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기로 결정한 할머니는 얼마나 가슴이 아팠겠나?" "잘하셨다. 내 딸이 나를 함부로 대하면 나도 내 집을 다른 사람에게 물려줄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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