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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철 "사면 김장겸 사장이 건전한 공영방송 만들 수 있도록 국회의 길 열어줘야"


입력 2024.02.06 14:46 수정 2024.02.06 15:48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문호철 전 MBC 보도국장, 6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

지난 4월 26일 국회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방송법 개정 반대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문호철 전 MBC 보도국장.ⓒ

김장겸 前 MBC사장이 오늘 특별사면대상자에 포함됐다. 본인도 만감이 교차하겠지만, 사장 재임 시 보도국장을 했던 사람으로서도 복잡한 심정이다. 정말 죗값을 치러야 할 행위가 있었고, 그에 따른 형벌이었다면 '사면' 자체가 그저 감읍할 따름이다.


김 사장의 사법적 옭아매기는 2017년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전 분야, 특히 MBC를 강타한 '積幣 狂風'의 일환에 불과했다. 부당노동행위자체가 성립하기 어려웠던 사안을 부풀리고, 꼬고, 과장해 억지로 엮은 것이다. 그러니 사면대상자가 되었다해도 만감이 교차한다는 것이다.


사장 취임직후 민노총 언론노조 고발로 김 사장에 대한 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이 실시됐다. 동일 사안에 대해 1년 전에는 문제없다고 판단했던 노동부가 이번에는 칼을 사정없이 휘둘렀다. 언론노조 홍위병과 문재인 정권의 방송장악은 이렇게 시작됐다.


지난 4월 26일 국회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방송법 개정 반대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문호철 전 MBC 보도국장.ⓒ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와 김 사장은 전혀 無關했다. 언론노조는 '관련 있다'고 가짜 뉴스를 만들어냈다. 민주당 방송장악 문건 로드맵대로 진행됐다. MBC언론노조의 불법적 집단행위와 협박, 이에 화답하는 문재인 정권 사법부.


보도국장을 비롯해 모든 주요 보직자도 당했다. 회의할 때마다 언론노조가 목소리 높여 매일 벌이는 '물러나라' 시위를 마주했다. 보도국장실 앞에서 목소리 높여 외치는 면면을 보면, 정년을 코 앞에 둔 선배기자들도 있었다. 비굴해 보였다. 새로(?) 펼쳐질 언론노조 세상에서, 그들에게 눈도장 찍기를 바랬던 것이다. 실제 이후 이들은 본부장이나 지역사 사장 등으로 영전해갔다.


반면 김장겸 사장을 비롯해 당시 경영진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검찰에 불려 나가 조사받았다. 김 사장은 '임신한 여직원을 야근시켰다'며 닦달받았다. 기가 막힐 일이다. 사장이 천리안도 아닌데 '누가 임신했고 누가 야근하는지'를 어떻게 안단 말인가? 설사 알았다해도 그게 사장의 업무 소관인가? 잔인한 북한 독재정권에서나 자행할 몰이식 폭력이었다. 심지어 김명수 사법부 대법원은 김 사장 사건을 3년 이상을 질질 끌었다. 수족이 묶인 김 사장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리 된 마당에 방송에 대해, 특히 MBC에 대해 그 내막을 속속들이 너무 잘 알고 있는 김 사장이 진정한 공영방송을 만들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건전한 공영방송을 만들고, 가짜뉴스와 선동 방송을 뿌리뽑는데 김 사장이 역할 할 수 있도록 국회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본다. 맞아본 사람이 때리는 자의 속성을 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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