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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병원 응급실도 '있으나 마나'…입원 환자 급감에 병동까지 통폐합


입력 2024.03.06 18:46 수정 2024.03.06 18:46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응급실, 중증환자 위주로 재편…인력 부족해 응급환자 수용 못하는 수준으로 축소

간호사 및 사무직 무급휴가 써야할 처지…주요 병원들, 간호사 무급휴가 신청 받아

전공의 집단 이탈로 환자들 피해 커져…5일 기준 수술 지연 290건·진료 취소 47건

'빅5' 등 서울 주요 병원 수술 건수 50% 축소…지방 병원도 수술건수 30%까지 줄여

전공의 집단이탈이 2주째 이어진 지난 4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보름을 넘기면서 전국 주요 병원들이 본격적인 '축소 운영'에 들어갔다. 전공의들의 대규모 이탈로 진료·수술이 크게 줄면서 입원 환자가 급감한 탓이다. 운영 병상수를 대폭 줄인 것은 물론 '병동 통폐합'도 잇따르고 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 이탈로 진료와 수술, 입원환자 등이 모두 급감한 주요 병원들이 병상수 축소에 이어 병동 통폐합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의료진 부족으로 정신과 폐쇄병동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정신과 응급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도 오는 8일부터 정형외과 병동 2곳을 통합할 예정이다.


전남대병원은 이날부터 입원환자가 급감한 2개 병동을 폐쇄하고, 해당 병동 의료진을 응급·중환자실과 필수의료과 등에 재배치했다.


부산대병원은 환자 수가 급감하면서 1172병상의 가동률이 50%까지 떨어지자 유사 진료과끼리 병동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충북대병원도 간호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 환자 수가 적은 입원병동 2곳을 폐쇄하고, 환자들을 다른 병동으로 옮겼다.


제주대병원은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최근 간호·간병서비스통합병동을 2개에서 1개로 통폐합했다.


서울의 상급종합병원들인 '빅5' 병원들도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병동 통폐합은 불가피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이미 암 단기병동 등 일부 병동을 축소 운영하고 있다. 암 단기병동은 암환자들이 항암치료 등을 위해 단기 입원하는 병동을 말한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한 환자가 응급실로 들어가고 있다.ⓒ뉴시스

전공의들이 이탈하면서 응급실은 중증환자 위주로 재편된 상황이다. 최근에는 중증 응급환자마저도 인력 부족으로 인해 전부 수용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응급실 운영이 축소되고 있다. 응급실이 '유명무실'해진 병원들도 속출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은 가장 위중한 응급환자에 속하는 심근경색, 뇌출혈 환자도 부분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응급 투석 환자도 인력 부족으로 인해 일과시간인 오전 8시~오후 6시까지만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도 내과계 중환자실(MICU)은 더 이상 환자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지역 병원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경북대병원 응급실은 매주 수, 목요일 외과 진료가 아예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영남대병원 응급실도 외과 의료진 부재로 추적관찰 환자 외 신규 환자 수용이 어려운 상태다. 계명대 동산병원 응급실도 의료진이 부족해 호흡곤란 및 호흡기계 감염 환자를 받을 수 없다.


주요 병원이 본격적인 '축소 운영'에 들어가면서 병동에서 근무하던 간호사나 사무·보건·기술직 등은 무급휴가를 써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경희대병원이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도 현재 검토 중이다.


상당수 병원을 무급휴가 신청 접수와 함께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연차휴가 사용도 독려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는 '무급휴가 강요'로 인한 피해 신고가 전국에서 계속 접수되고 있다고 전했다. 협회는 "최근 병상 회전율이 떨어지고, 수술을 하지 못해 인력이 남다 보니 무급휴가 강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휴가를 쓰지 않으면 다른 부서 지원인력으로 보내겠다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지 일주일째인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한 시민이 대기하고 있다.ⓒ뉴시스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병원들의 축소 운영은 환자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따르면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시작된 지난달 19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상담 수는 916건으로 집계됐다. 환자들의 피해신고 접수 건수는 388건이다. 수술지연이 290건으로 가장 많았고, 진료 취소가 47건, 진료거절 36건, 입원지연 15건 등이었다.


'빅5' 병원 등 서울 주요 병원이 수술 건수를 50% 수준으로 축소한 데 이어 전남대병원 등 일부 지방병원은 수술 건수를 평소의 30% 수준까지 줄였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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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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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떡 2024.03.06  11:00
    썩은 의새 잘라 버려야 합니다. 20년 동안 환자 인실 삼으면서 파업했던 악질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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