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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에 놀란 이재명, 뜬금없이 조정훈에 화살…趙 "소수당 조롱, 인간 그릇 키우라"


입력 2024.03.22 15:33 수정 2024.03.22 15:35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李 충남 서산 찾아 '민주당 1당' 강조하며 '몰빵론'에 호소

조국혁신당 아닌 위성정당 민주연합 지지 호소하면서

과거 민주연합격 '더불어시민당' 출신 조정훈 뜬금 소환

"소수당 조정훈처럼 언제 고무신 거꾸로 신을지 몰라"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서울 마포갑 후보)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 견제를 위한 이른바 '몰빵론'을 당부하며 조국혁신당 출신도 아닌 자신을 소환하고, 소수정당 비하를 한 것에 대해 "인간으로서 그릇을 키우라"고 일침했다.


조정훈 의원은 22일 오후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가) 소수당은 조정훈처럼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다고 하셨다"며 "소수당도, 민주주의도 조롱하는 발언"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충남 서산 동부시장을 찾아 민주당의 과반 의석 달성을 위해 표를 몰아달란 호소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1당이 돼야 한다. 민주당의 비례 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이라며 "소수당은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처럼 언제 고무신을 거꾸로 신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조 의원의 사례를 통해 지역구 뿐만 아니라 비례대표도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범야권 위성정당)인 민주연합을 지지해달란 '몰빵론'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한 시민이 이 대표에게 바게트를 건네고, 지지자들이 '몰빵'을 연호하기도 했다.


다만 이 대표가 조 의원과 함께 언급한 소수정당은 외부의 '조국혁신당'을 겨냥한 것인데, 정작 조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했던 시대전환 출신이다. 이후 시대전환과 국민의힘이 흡수합당하며 국민의힘 소속이 됐다. 몰빵론은 조국혁신당이 밀고 있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의 대척점에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민주당의 '우군'을 자처하는 조국혁신당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민주연합의 득표율을 위협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인기를 얻을수록 민주연합의 의석수가 줄어들 수 있는 데다,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연합을 제치는 여론조사 결과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의 상승세 저지를 위한 몰빵론을 연일 직접 강조하는 중이다.


조 의원은 이 대표의 이날 발언에 대해 "약자와 소수에 대한 배려를 그렇게 강조하던 '민주'당의 당대표가 한 발언이라곤 믿겨지지 않는 말"이라며 "정치인을 떠나 한 사람의 그릇의 크기도 의심하게 된다"고 했다. 또한 "이 대표 본인도 민주당의 아웃사이더라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며 "권력을 잡고 당대표가 되니 예전 기억은 잊으셨나 보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명심하라. 언젠가 이 대표는 그 자리에서 내려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맙다. 나 조정훈은 소수와 약자를 잊지 않고 품는 더 큰 정치로 나아가겠다"고 역으로 다짐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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