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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인뱅 경쟁 본격화…인가기준 충족 '관건'


입력 2024.04.19 06:00 수정 2024.04.19 06:00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낮아진 설립 인가 허들 '도전장'

자본력 갖춘 금융사에 '러브콜'

인터넷전문은행 이미지. ⓒ연합뉴스 인터넷전문은행 이미지. ⓒ연합뉴스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컨소시엄이 네 곳으로 늘어났다. 금융당국이 설립 인가를 위한 허들을 낮추면서 경쟁에 더욱 불이 붙는 모양새다. 제4인뱅을 준비하는 컨소시엄들은 하반기 예비인가 신청서 제출을 목표로 삼고 자본 규모를 확충하는데 안간힘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4인뱅에 도전장을 내민 곳은 ▲소소뱅크 ▲한국신용데이터(KCD)뱅크 ▲유뱅크 ▲더존뱅크 4곳이다.


이들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으로 하는 특화 금융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소소뱅크는 4곳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소소뱅크는 35개 소상공인 및 소기업 관련 단체, 11개 ICT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소상공인과의 연계가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소상공인 700만명의 데이터 허브를 통해 소상공인과 소기업을 위한 전용 신용평가모델을 만들고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단 계획이다.


KCD뱅크는 한국신용데이터가 주축이 돼 지난해부터 인뱅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내세워 사업자금 관련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유뱅크는 현대해상·렌딧·자비스앤빌런즈·루닛·트래블월렛 등 보험사, 핀테크 기업, 인공지능 스타트업 등이 모여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특정 고객층이 아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을 표방하며 기존 은행들과의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IT기업인 더존비즈온이 더존뱅크의 설립 추진을 발표해 주목된다. 특히 신한은행이 더존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지난 2021년 신한은행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등 협력관계에 있다.


제4인뱅에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금융당국이 새로운 설립 인가 기준을 손질하고 제도를 완화했기 때문이다. 그간 당국은 인터넷은행 인가 방침 발표 이후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 여부를 결정했다. 하지만 시중은행 중심의 과점 구조 해소를 위한 은행 경쟁 촉진 방안 중 하나로 인가 제도 완화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상시 신청으로 전환했다.


금융위원회는 기존 인가 요건인 ▲자본금 ▲자금조달 방안 ▲주주구성 계획 ▲사업계획 외에도 중금리대출 계획 신용평가모델 등을 인가 요건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금융권은 제4인뱅 출범에는 자본금이 관건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뱅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인뱅은 최소 250억원의 자본금을 유지해야 한다.


2015년 11월 예비인가 승인을 받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2500억원, 3000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하고 2017년 출범했다. 토스뱅크 또한 2500억원의 자본금으로 2021년 영업을 개시한 바 있다.


여기에 대주주의 안정적인 자금조달 능력도 중요하다. 앞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시중은행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신한은행이 관심을 보이는 더존뱅크가 주목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자본력이 탄탄한 금융사와 손잡는 것이 유리해서다.


다만 제4인뱅이 기존 은행들과 경쟁하며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잡을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들 대부분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인뱅을 표방하고 있으나 대출이 늘수록 건전성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제4인뱅이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특화 금융에만 머무른다면 기존 은행들과의 경쟁력에서 뒤떨어질수 있다”며 “자본력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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