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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분기 매출 첫 9조원 돌파…영업익 반토막·순익 적자 전환


입력 2024.05.08 07:59 수정 2024.05.08 07:59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명품 플랫폼 파페치 인수에 따른 손실·中 이커머스 진출 영향

김범석 의장 "낮은 유통 진입장벽 실감…국산 제품 22조원 지원"

쿠팡 트럭.ⓒ쿠팡

쿠팡이 역대 처음으로 분기 매출 9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영업이익이 크게 줄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올 1월 인수 완료한 명품 플랫폼 파페치에서 발생한 손실과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발 이커머스 기업와의 경쟁 심화 등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쿠팡Inc가 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 늘어난 9조4505억원(71억14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28.45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531억원(40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쿠팡의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 전환 이후 처음이다.


당기순손실은 318억원(2400만달러)을 시현했다. 쿠팡이 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7분기 만에 적자를 냈다.


올해 처음으로 실적에 반영된 명품 플랫폼 파페치 1분기 매출(3825억원·2억8800만달러)을 제외한 쿠팡 매출은 9조6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 성장했다. 앞서 쿠팡은 올 1월 파페치 인수를 완료했으며 이번 1분기부터 실적에 편입됐다.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매출은 8조6269억원(64억9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7조2176억원) 대비 20% 늘었다.


쿠팡의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 수는 2150만명으로 전년 대비16% 증가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당 매출(원화 기준)은 41만8460원(315달러)으로 3% 늘었다.


쿠팡의 매출 총이익은 2조5625억원(19억2900만달러)으로 전년보다 36% 뛰었다.


쿠팡이츠·파페치·대만 사업 등 성장 사업 매출은 파페치 편입에 힘입어 8236억원(6억2000만달러)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어났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2470억원(1억86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배 확대됐다. 여기엔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 손실분인 411억원(3100만달러)이 포함됐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진입장벽이 낮으며 소비자들이 클릭 하나만으로 다른 쇼핑옵션을 선택하길 주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올해 상품과 고객 투자를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국산 제조사 상품의 구매와 판매 규모를 지난해 17조원(130억달러)에서 올해 22조원(160억달러)으로 늘리고 와우 멤버십 혜택 투자에 지난해(4조원·30억달러)보다 늘어난 약 5조5000억원(4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향후 몇 년간 수십억 달러의 자본 투자를 지속해 풀필먼트 및 물류 인프라를 강화, 배송 속도를 높이면서 도서산간 지역 등 오지까지 무료배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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