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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통장’ ISA, 은행보다 증권사?…머니무브 가속화


입력 2024.06.16 07:00 수정 2024.06.16 07:00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가입자 작년 말比 10% 늘어…투자금 33% 급증

만기 도래·세제 혜택 확대에 ‘중개형’ 매력 부각

직접투자·비과세 혜택 매력…은행 역전 가능성

ⓒ픽사베이

이른바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수요가 제1금융권인 은행에서 제2금융권인 증권사로 몰리는 ‘머니무브(자금이동)’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기준 증권사 ISA 가입자 수는 434만1988명으로 지난해 말(393만8185명) 대비 10.25% 증가했다. 투자금액의 경우 13조814억원으로 무려 33.53%(3조2846억원) 급증했다.


ISA는 절세를 통해 재산 형성에 도움을 주는 금융 상품으로 예·적금,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을 하나의 계좌에 관리하면서 비과세, 저율 분리과세 등 절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증권사의 ISA 가입자와 투자금액이 우상향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은행의 분위기는 사뭇 침체됐다. 같은 기간 은행의 ISA 가입자 수는 99만3618명에서 90만9413명으로 8.47% 감소했다. 투자금액은 13조6841억원에서 13조7535억원으로 늘었지만 고작 0.51% 수준이다.


지난 2021년 중개형 ISA가 도입된 이후 올해가 3년 만기를 맞는 해인 만큼 ISA 신규 가입자 및 자금이 유입·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ISA 계좌 유형은 ▲신탁형 ▲일임형 ▲중개형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신탁형과 일임형은 증권사와 은행을 통해, 중개형은 증권사를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하다.


중개형 ISA는 예·적금, ETF 등 고객이 직접 투자상품을 선택한다는 점에서 신탁형과 유사하지만 국내 상장주식에도 투자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일임형의 경우 증권사 투자 전문가의 포트폴리오로 ETF, 펀드 등이 일임 운용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중개형과 차이가 있다.


ⓒ픽사베이

중개형 ISA의 만기 도래와 함께 올 들어 정부가 ISA 세제 지원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점도 은행보다 증권사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끔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ISA 납입한도를 연간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확대하고 총 납입한도는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하는 ISA 세제 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법안에는 비과세 한도를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대폭 확대하자는 내용도 담겼다.


신탁형과 일임형의 경우 간접투자만 가능하기 때문에 금융상품에 투자하면서 비과세를 받으려면 중개형 ISA가 유리하다. 이로 인해 중개형 ISA 수요가 높아지며 증권사에 투자자가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올 4월 말 신탁형·일임형 ISA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대비 각각 3.85%(85만5577명→82만2644명), 21.91% (16만9955명→13만2711명) 감소했으나 중개형 ISA 가입자는 8.46%(396만941명→429만6224명)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내 증권사의 ISA 투자금액이 은행을 역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간접투자 상품인 은행 ISA보다 직접투자에 비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중개형 ISA가 유리한 만큼 매력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SA 세제 혜택 강화를 두고 여야 모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ISA 수요가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2030세대가 금융투자상품에 두는 관심이 커지는 상황으로 중개형 ISA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90%에 달하고 있어 꾸준히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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