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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강온 투트랙'…野 공세 정면돌파하며 '대화의 끈' 어필


입력 2024.07.07 07:00 수정 2024.07.07 08:08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해병대원 특검법·탄핵 남발 등 野 공세에 강공 모드

여소야대 감안 정무장관직 신설 추진 등 대화 손짓도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신임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이석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대여 공세를 적극적으로 방어하며 정면 돌파를 고수하고 있다. 야권의 해병대원 특검법 강행 처리,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 카드 남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연루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들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실질적인 탄핵 조치 가능성 언급 등에 맞서 '강공 모드'로 대응하면서다.


윤 대통령의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은 만큼, 야권의 공세에 벌써부터 굴복한다면, 향후 국정 동력 확보가 요원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대통령실은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정무장관직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 기조 속 '대화의 끈은 놓지 않겠다'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은 주요 참모진은 지난 1일 22대 국회 개원 후 처음으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윤 대통령의 해병대원 수사 외압 의혹과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에 등장한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언급 여부 논란,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 등 야당 의원들이 집중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대통령실 참모진은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선 "위헌 소지가 있다"고 했고, 윤 대통령의 격노설에 대해선 정면 부인했다. 김 여사 디올백 사건에 대해선 "저급하고 비열한 정치 공작"이라고 규정했고,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언급에 대해선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4일 해병대원 특검법이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하자, 대통령실은 "헌정사에 부끄러운 헌법 유린을 개탄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2일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과 관련해선 "명백한 위법 사유가 있지 않는 한 탄핵이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역동경제 로드맵' 발표 회의에서 민주당이 22대 국회 당론 1호 법안으로 발의하면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전 국민 25만원 민생지원금'(민생위기극복 특별조치법)을 겨냥해 "국민 1인당 왜 25만원만 주느냐. 한 10억원씩, 100억원씩 줘도 되는 것 아니냐. 그렇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뻔한 것 아니냐"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 지명된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는 이례적으로 길고 강경한 입장을 담은 지명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지명 직후 소감 발표를 통해 전임 위원장 탄핵을 추진한 야권과 '바이든 날리면' 보도 논란이 있었던 MBC 등 일부 언론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야권이 중단을 요구한 공영방송 이사 선임 절차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자의 이날 작심 발언 시간은 6분을 훌쩍 넘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6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야권이 각종 특검법 공세를 펴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움직임 등을 보이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협치에 대한 의미는 없다고 대통령실은 판단한 것 같다"며 "강경 모드를 취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는 동시에 대국민 여론전을 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여소야대 국회 상황인 데다가,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도 20%대 중후반 상황에서 정면 돌파 카드 외에 여권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가 거의 없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선 입법이 필수적이다.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정무장관직 신설 추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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