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요정’ 이승연(26)이 정규 투어 첫 홀인원으로 BMW 차량을 받는다.
이승연은 12일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CC에서 열린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라운드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16번홀(파3, 172야드)에 선 이승연은 힘차게 티샷을 날렸고 핀 앞에 떨어진 공이 그대로 컵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승연은 이번 홀인원으로 7000만원 상당의 ‘BMW 520i’ 차량을 받게 됐다.
개인 첫 번째, 올 시즌 KLPGA 투어 15번째 홀인원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2라운드를 마친 이승연은 “정규 투어에서의 첫 홀인원이 너무 기쁘다. 이번 대회서 할 일 다한 것 같다”라고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이어 홀인원 상황에 대해서는 “거리가 긴 파3 홀이라 홀인원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5번 아이언과 6번 아이언을 고민하다 6번을 잡았고 힘껏 휘둘렀다. 핀까지 거리가 조금 모자라 ‘더 가야 하는데, 가야 하는데’라고 하는 순간 공이 없어졌다. 정확하게 보지 했으나 그린 쪽에서 소리를 지르길래 그제야 알았다”라고 설명했다.
부상으로 받게 된 BMW 차량 쓰임새에 대해서는 “엄마 드리겠다. 그리고 내가 타면 되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성적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이승연이다. 이승연은 이날 보기 없이 홀인원 이글 포함, 3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8언더파 132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개인 최다 타이인 2라운드 연속 ‘노 보기’ 행진을 이어가며 우승권에 안착,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연은 “어제 잠을 잘 자지 못해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경기를 치를 때 아드레날린이 나와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 채 휘두르는 것 조차 힘들었다. 16번홀을 앞두고 캐디 오빠가 ‘버디 하나만 나오면 돼’라고 했는데 마침 홀인원이 나왔다. 이후 샷이 훨씬 좋아졌다”라며 “사실 매 대회 우승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동안 결과가 썩 좋지 못했는데 이번 홀인원으로 운이 따를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승연은 “2주 전 대회를 건너 뛰고 그동안 부족했던 퍼트 연습에 매진했다. 레슨도 받았는데 내 몸에 익지 않은 상태이다 보니 지난주 ‘롯데 오픈’서 고전했고 결국 시즌 첫 컷 탈락하고 말았다. 급한 대로 이전의 것으로 다시 연습했고 지금 나쁘지 않은 퍼트감을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승연의 모친 또한 “미리 그린에 가 있었다. 딸의 정규 투어 홀인원을 처음 보게 돼 너무 기쁘다. 그동안 언제쯤 홀인원이 나올까 했었는데 이렇게 나왔다. 부상으로 받게 될 차량의 쓰임새는 상의해 보겠다”라고 방긋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