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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효과는 이어진다…하반기 웃는 LG 전자 계열 두 형제


입력 2024.08.09 11:46 수정 2024.08.09 11:46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애플향 하이엔드 부품 공급 증가로 LGD, 연간 흑자 가능성

LG이노텍 역시 물량·ASP 증가 효과에 힘입어 1조 클럽 전망

애플 신형 아이패드 프로. ⓒ애플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 전자 계열사들이 애플 효과로 하반기 함박웃음을 지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등 애플향 하이엔드 제품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공급 증가로 3년 만에 연간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LG이노텍 역시 카메라모듈 호조에 힘입어 3년 만에 하반기 최대 실적을 경신할지 관심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를 중심으로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2045억원이나 하반기 하이엔드 제품 출하 규모에 따라 막판 역전을 노려볼 만하다는 기대다.


흑자 전망 중심에는 OLED 아이패드 및 아이폰16향 패널 공급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 5월 신형 아이패드 에어·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아이패드 프로는 최고급형, 에어는 고급형으로, 프로 모델(11인치·13인치)에는 OLED를 적용했다. OLED 공급은 삼성디스플레이(11인치)와 LG디스플레이(11인치·13인치)가 담당한다.


아이패드에 장착된 OLED에는 발광층을 2개층으로 쌓는 '투 스택 탠덤' 기술이 탑재돼 휘도와 내구성을 제고한 것이 특징이다. 투 스택은 중국업체들의 기술 추격이 닿지 않은 영역이기도 하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OLED 아이패드 프로 모델 출하량이 450만대~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 중에서도 LG디스플레이 비중이 상당해 하반기 실적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물량 뿐 아니라 가격도 올라 수익 개선이 점쳐진다. 프로 기준 11인치는 899 달러(123만원), 13인치는 1199 달러(164만원)로 전작 보다 200 달러(27만원) 올랐다. OLED 패널이 LCD(액정표시장치)나 미니 LED(발광다이오드) 보다 비싸기 때문에 이 상승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내달 출시될 애플 신제품 아이폰16도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 개선 키(KEY)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이폰16은 온디바이스 AI+클라우드 AI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방식이어서 신규 및 교체 수요를 자극시킬 것이라는 기대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최신 아이폰 출하량을 작년 보다 10% 늘린 900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업계 및 외신 등은 애플이 한국 패널업체에 총 1억3000만대의 아이폰16 OLED 패널 양산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대비 27% 늘어난 규모여서 디스플레이업계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다.


KB증권은 아이폰16 신제품 효과에 교체 수요가 더해지면서 올해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 보다 7% 증가한 2억41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렇게 된다면 2021년 출하량(2억3700만대)를 경신하게 된다.


애플 아이폰 제조 과정. ⓒ애플

하이투자증권은 "3분기는 북미 고객사 신제품향 P-OLED 패널 생산이 7월부터 조기 양산되면서 모바일 부문 흑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며 "3분기에는 매출 비중이 더욱 커져, 연간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매출 29조500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전망했다.


삼성증권도 LG디스플레이의 연간 매출 27조8000억원, 영업이익 2294억원을 제시했다. 다만 "생산직 대상 희망퇴직 절차 진행으로 단기 비용 반영 가능성이 변수"라고 덧붙였다.


LG이노텍, 하이엔드 제품 공급 증가로 1조 클럽 재진입

아이폰16 수요 확대는 LG이노텍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대부분을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애플에 대한 LG이노텍의 의존도는 70%대인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애플이 온디바이스 AI폰을 출시하게 되면 이미지, 영상 AI 구현을 위한 카메라 기능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이다.


현대차증권은 "페리스코프(Periscope, 잠망경) 카메라가 장착된 애플의 프로 맥스 모델 판매가 2분기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아이폰16의 경우 애플은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N3B에서 N3E로 변경하면서 줄어든 원가 일부를 카메라 업그레이드에 할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먼저 수요가 좋은 페리스코프를 아이폰16 프로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며 울트라와이드 카메라 화소수를 12MP에서 48MP로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엔드 부품 적용에 따른 수혜 증가로 현대차증권은 LG이노텍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조3600억원, 2972억원으로 전망했다.


경쟁사 대비 생산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소식도 호재다. KB증권은 "아이폰16 카메라 모듈은 중국 모듈업체가 생산을 시작했으나 수율(양품 비율)이 기대치를 하회해 LG이노텍 생산량이 당초 계획 보다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 하반기 LG이노텍 영업이익은 8210억원으로 2021년 하반기(7645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당분간 이어질 아이폰 업그레이드 사이클(2024~2025년)에 따른 출하 증가 효과로 올해 1조 클럽 재진입 이후 계속해서 조 단위 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 추정치는 2024년 1조1071억원, 2025년 1조1853억원, 2026년 1조2274억원이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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