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등 급등 효과...SK하이닉스 4%대 강세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뉴욕 증시가 상승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루 만에 반등했다. 미국 반도체주의 훈풍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강세를 보이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70포인트(1.24%) 오른 2588.4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6.35포인트(1.81%) 상승한 2603.08로 출발한 뒤 오름폭을 줄였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345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였고 개인은 285억원, 외국인은 74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4.96%), 삼성전자(1.77%) 등 반도체주의 상승이 눈에 띄었고 LG에너지솔루션(0.31%), 현대차(2.75%), 삼성전자우(0.85%), 셀트리온(0.15%), 기아(0.30%), POSCO홀딩스(2.04%) 등의 주가도 올랐다.
이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강세에는 미국 반도체주의 급등세가 영향을 미쳤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미국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6.13% 상승한 104.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98.91달러에 마감했던 주가는 하루 만에 100달러선을 회복했다. 시가총액도 2조5820억 달러로 늘었다.
이외 미국 반도체 기업 AMD(5.95%)와 브로드컴(6.95%), 대만 TSMC(6.1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6.07%) 등 다른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6.86% 급등 마감했다.
전체적으로는 경기 침체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미국 증시가 급반등한 것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적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된 것이다.
이에 같은 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83.04포인트(1.76%) 뛴 3만9446.4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119.81포인트(2.30%) 급등한 5319.31, 나스닥종합지수는 464.22포인트(2.87%) 치솟은 1만6660.0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9.15포인트(2.57%) 오른 764.43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닥시장에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45억원, 507억원을 사들였고 개인은 1205억원을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선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광복절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는 소식에 에코프로비엠(7.69%)과 에코프로(6.97%) 등 에코프로 그룹주의 오름폭이 컸다. 알테오젠(1.68%)과 HLB(3.27%), 삼천당제약(0.80%), 엔켐(5.34%), 셀트리온제약(0.25%), 휴젤(0.97%), 클래시스(1.42%) 등도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국내 증시 회복과 엔·위안화 강세에 연동해 10원 넘게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2.60원 내린 1364.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