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호정마을' 에너지 자립마을로 거듭…45가구 전기료 걱정 없어
이천시 어석1리에 설치된 주민수익형 발전소 '태양광이 효자' 한목소리
매일 1200kWh 전기 생산…출자한 20가구 매달 15만원 이상 소득 올려
경기도가 도시가스 미공급 마을을 대상으로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지원하는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사업’이 폭염에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에너지 자립마을은 자립마을로 선정된 마을 1가구에 3kW 규모의 자가소비용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올해 역대 최장 열대야를 기록하는 등 에너지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전기요금 부담 없이 전력사용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참여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사업에 참여한 평택시 호정마을 45가구의 경우 지난해 7월 가구당 전기요금은 평균 7만7848원(전기사용 평균은 363kWh)을 납부했다. 올해는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로 대부분 전력을 태양광발전설비를 통해 생산해 사용했다.
호정마을의 올해 태양광 발전량은 가구 평균 325kWh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기사용량과 비교하면 태양광 발전량을 제외하고 월 38kWh 정도의 전기를 사용한 셈이어서 주민들은 기본요금 수준만 부담하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택시 호정마을은 마을 공용 발전설비를 설치해 마을기금도 쌓고 있다.
마을 공용 태양광 발전소(10kW)의 전기판매 수익으로 매달 16만~20만원이 발생하는데, 발전 설치를 위해 지붕을 빌려준 가구에 매달 7만원의 임대료를 주고 남은 돈은 마을기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엄기영(54) 평택시 호정마을 이장은 “저희 마을 45가구 모두 전기요금은 기본요금밖에 안 내고 있어요.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뒤부터는 전기요금에 대한 부담이 완전히 사라졌어요. 에어컨 많이 튼 7월에도 요금이 몇 천원밖에 안 나왔으니 다들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시 어석1리 안병학(67)씨는 “햇빛 기회소득 비용으로 월 소득 15만원을 받을 수 있어요. 해가 쨍쨍한 날이면 오늘은 얼마를 벌었나 하고 생각하면 너무 좋더라고요. 태양광이 마을 주민들에게는 효자인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경기도가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는 ‘에너지 기회소득마을’은 마을 공동체에 상업용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마을발전소 건립에 참여한 세대들은 출자한 만큼의 발전수익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4개 시군 5개 마을에 1,821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됐다.
안씨를 비롯한 어석1리 주민들은 대부분 햇빛발전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 참여해 마을의 태양광발전소 건립에 참여했다. 지난 3월 어석1리 마을 20가구의 출자로 설치된 285kW의 주민수익형 발전소는 하루 평균 1200k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로는 월 약 800만원의 수익이 생기는데 이 중 유지관리비, 마을복지기금 등을 제외하고 발전소 건립에 참여한 조합원이 나눠 받고 있다.
경기도의 대표적인 RE100 태양광 사업은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사업과 에너지 기회소득마을 사업이 있다.
이천시청 기업경제과 김정수 주무관은 “이제까지 태양광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던 주민들도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이후에는 생각이 바뀌어 적극적인 추가 설치 요청을 하고 있다”면서 “올해 이천시 어석1리 인근 잔여 부지에도 추가적인 태양광 발전소 설치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연지 경기도 에너지산업과장은 “기후변화로 폭염과 열대야가 심해지고 기간도 길어지고 있어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는 자가소비용 태양광 설치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중앙정부의 예산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도는 RE100 사업 예산을 집중 투입해 더 많은 도민들이 혜택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