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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격렬하게 했어? 목에 상처가 있네" 끔찍한 상사들 성희롱


입력 2024.09.09 04:07 수정 2024.09.09 04:07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100명 중 23명이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 중 15명은 직장에서 성추행·성폭행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직장갑질119와 아름다운재단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성범죄 피해 경험'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해 본 적 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22.6%는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성(26.1%)이 남성(19.1%)보다 7%포인트 많게 집계됐다.


직장에서 성추행·성폭행을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15.1%로 나타났다. 응답자 절반 이상(54.3%)이 성추행·성폭행 수준이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23.2%가 성추행·성폭행 피해로 자해나 죽음을 고민한 적 있다고 답했다.


직장 내 성추행·성폭행이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은 여성(58.2%)과 비정규직(61.4%)이 남성(41.8%)과 정규직(45.6%)보다 높았다.


일례로 직장인 A씨는 지난해 회식 자리에서 동료 남성 직원에게 "나는 가슴과 엉덩이가 큰 여자가 이상형인데 누나는 내 이상형이 아니라 나랑 사귈 일이 없다"라는 말을 들었다. 다음날 항의하자 해당 직원은 A씨에 관한 험담을 하기 시작했고 결국 A씨는 1년 넘게 정신과 상담과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직장은 B씨는 "과장이 제 목에 상처가 난 것을 보고 '어제 격렬하게 했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직장에서 스토킹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은 10.6%였다. 전체 피해자의 51.8%가 3년 이내 스토킹 행위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장 내에서 성범죄를 가장 많이 저지른 건 '임원이 아닌 상급자'였다. 성희롱 가해자의 40.7%, 성추행·성폭행 가해자의 41.7%, 스토킹 가해자의 34.9%가 '임원이 아닌 상급자'였다.


직장갑질119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직장 내 성범죄는 불평등한 성별 권력관계 때문에 발생하는 '젠더폭력'이라고 진단했다.


김세정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1년 사이 젠더폭력 방지를 위한 법 제도가 마련되거나 개선되었지만 뚜렷한 효과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젠더화된 직장 내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직장 문화의 성평등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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