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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드라마 쓴 노승희 “첫 우승 때보다 더욱 짜릿”


입력 2024.09.15 17:28 수정 2024.09.15 17:28        인천 영종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선두와 3타 차 극복하며 개인 통산 2승째 도달

"첫 우승 후 마음이 앞서, 이번 대회서 할 것만 핮"

노승희.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시즌 다섯 번째 다승자는 노승희(23, 요진건설)였다.


노승희는 15일 인천 영종에 위치한 클럽72 하늘코스에서 열린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노승희는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 첫 우승 이후 개인 통산 2승째를 신고했다. 현재 시즌 다승자는 박지영, 이예원, 박현경, 배소현(이상 3승)이며 노승희가 2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또한 노승희는 우승 상금 1억 4400만원을 보태 올 시즌 전체 선수들 중 5번째로 시즌 누적 상금 8억원(8억 1600만 6895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짜릿한 역전 우승이었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2위였던 노승희는 1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으나 침착하게 플레이를 이어갔고, 동시에 단독 선두였던 ‘루키’ 이동은의 부진이 겹치면서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결정적 순간은 15번홀(파4)이었다. 드라이버로 원온을 노린 티샷이 벙커에 들어갔고, 세컨드 샷 또한 러프를 간신히 탈출했으나 칩인 버디에 성공하며 우승의 기운을 몰고 왔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보탠 노승희는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노승희. ⓒ KLPGA


노승희는 우승 시상식 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서 “1승을 하고 난 뒤 보다 빨리 2승을 거머쥐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나 역시 2승에 도달해야 진짜 우승자가 될 것 같다라는 마음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코스에서 목표를 이루게 돼 더욱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노승희는 16번홀까지 순위를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후반 들어 샷감이 살아나는 중이었고 버디가 계속 나오며 2위 정도로 순위를 끝내겠구나라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17번홀 티샷 후 캐디 오빠에게 묻고 공동 선두라는 것을 알았다. 어떻게든 우승 기회를 놓지 않으려 했고 파로 마감한 뒤 18번홀에서 버디를 성공했다”라고 돌아봤다.


노승희는 첫 우승인 ‘한국여자오픈’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이뤄냈고, 2승째인 이번 대회는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노승희는 “두 번의 우승 모두 기쁘지만 아무래도 역전 우승인 이번이 보다 짜릿하고 소름 돋았던 것 같다”며 “이곳 코스는 버디를 많이 만들어내야 우승이 가능한 곳이다. 사실 나는 버디가 많은 선수가 아니고, 장타자 또한 아니기 때문에 우승과 인연이 없을 줄 알았다. 생각지도 못한 코스에서 우승을 해 더 짜릿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노승희는 우승 경험이 이번 역전 드라마를 쓰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도 밝혔다. 노승희는 “지난해 연장전을 치를 때에는 머릿 속이 하얘져서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경험들이 쌓였고, 마지막 챔피언 퍼트 때 살짝 긴장하긴 했지만 예전만큼은 아니었다. 오히려 즐기면서 플레이를 했다”라고 밝혔다.


첫 우승하고 난 뒤 집중력을 잃었던 노승희다. 그는 “한국여자오픈 후 TOP 10이 딱 한 차례였다. 플레이에 독한 것이 사라지고 너무 편하게 경기를 하는가란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플레이 중에 자꾸 우승 생각, 버디 생각이 나더라. 그래서 더 부진했다”라며 “이번 주는 그런 욕심들을 갖지 않았다. 대신 지금 샷에 집중하자, 퍼팅에 집중하자 등 내가 당장 해야할 것들을 하자고 마음 먹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노승희는 올 시즌 남은 목표에 대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 진로 우승을 정조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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