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규모 1975~1990년 레바논 내전 이후 최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발생한 레바논 남부의 사상자가 1000명을 넘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근거지 300여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레바논 보건부는 이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00명, 부상자가 400여 명 발생했다고 전했다가 이내 사망자가 274명, 부상자가 1024명으로 늘었다고 정정했다. 레바논 정부 관계자는 "오늘 발생한 사망자는 1975~1990년 레바논 내전 이후 최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에게 헤즈볼라와 관련된 시설에서 대피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상군 투입까지 거론하며 헤즈볼라를 향한 공습을 멈추지 않겠다고 압박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북부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낼 때까지 공습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고,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레바논 전역에 광범위하게 뿌리박힌 테러 목표물들을 완전히 없앨 때까지 계속 타격할 것”이라며 “헤즈볼라가 은신한 건물이나 집 근처에 있는 사람은 즉시 그곳에서 멀리 대피하라. 필요하다면 지상군도 투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헤즈볼라도 반격을 가했지만 큰 피해를 주지 못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의 방산업체 라파엘을 비롯한 3곳에 로켓포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군의 군사지점에 수십 발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의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AP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