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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 키움행’ 생산성 떨어지지만 마성의 매력


입력 2024.11.05 09:10 수정 2024.11.05 09:1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리그 최고 수준의 파워라는 뚜렷한 장점 갖춰

2018년 27홈런 기록했으나 WAR 수치는 음수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 입게 된 김동엽. ⓒ 뉴시스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거포’ 김동엽(34)이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새로이 입는다.


키움 히어로즈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 출신 외야수 김동엽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키움 구단 측은 "팀에 필요한 오른손 거포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 김동엽의 합류로 타선의 좌·우 균형을 맞춰 더욱 강하고,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됐다"며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로서 우리 팀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길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김동엽은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파워’를 갖춘 장타자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생활할 때에도 장타력 하나만큼은 두각을 나타냈고, KBO리그에서도 일발 장타로 팀의 중심 타자 역할을 소화해냈다.


김동엽의 전성기는 역시나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2017년과 2018년이다. 당시 SK(현 SSG) 유니폼을 입고 각각 22홈런, 27홈런을 때린 김동엽은 이듬해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구단의 큰 기대를 모으며 중심 타선에 배치됐으나 약점인 콘택트 능력이 부각된데 이어 부상까지 겹치며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김동엽이다. 하지만 이듬해 20홈런을 때려내며 보란 듯이 부활하는 듯 했던 김동엽은 다시 하강곡선을 그렸고 결국 올 시즌 8경기 출장에 그치며 방출 수순을 밟고 말았다.


한 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하고 WAR 수치 음수를 기록한 타자는 김동엽이 유일하다. ⓒ 데일리안 스포츠

김동엽은 최고 수준의 파워는 물론 덩치와 어울리지 않는 빠른 주력까지 지닌 타자다. 반면 약점도 뚜렷하다. 공을 배트에 맞추는 콘택트 능력이 떨어지며 선구안, 수비력도 평균 이하라 자칫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2018년은 매우 기이한 한 해이기도 했다. 당시 김동엽은 타율 0.252 27홈런 76타점을 기록했고 SK의 우승에 일조하며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타격 생산성은 매우 떨어졌다. 공격 부문 대체선수 승리기여도(sWAR, 스탯티즈 기준) 부문에서 -0.35를 기록하며 오히려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한 것. KBO리그 역사상 한 시즌 20홈런 이상 기록한 타자들 중 WAR 수치가 음수인 선수는 이 해 김동엽이 유일하다.


그럼에도 김동엽은 지도자라면 누구나 군침을 흘릴 마성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일단 기회가 주어지면 확실한 장타력을 선보이는 타자이기 때문이다. 키움 또한 우타자 가뭄에 시달리고 있어 이번 영입이 양 측의 ‘윈윈’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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