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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포항 포스코 공장서 대형 화재…"포탄 터진 줄 알았다"


입력 2024.11.10 10:31 수정 2024.11.10 10:32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새벽 4시 20분 제3파이넥스 공장 화재, 5시간만에 완전 진화

인화물질 폭발하며 여러차례 큰 굉음…주민 "전쟁난 줄 알았다"

화재 현장서 1명 화상입고 7명 대피…사망자는 없어

10일 오전 4시 2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에서 큰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들어왔다. 한 주민은 "폭발음이 3차례 정도 들렸다"고 밝혔다.ⓒ연합뉴스

10일 새벽 경북 포항시 남구 송정동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5시간만에 진화됐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9시 20분에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 난 불을 모두 껐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4시 20분께 이 공장에서 3차례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 불이 나자 소방 당국은 오전 4시 50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40여대와 인력 12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고 포스코 자체 소방서도 초기부터 불을 끄는 데 투입했다.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 있던 근무자 8명 중 1명이 화상을 입었고 7명이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다량의 물을 뿌려 불길을 제압한 뒤 오전 6시 37분께 초기 진화를 선언하고서 남은 불을 껐다.


화재 규모도 컸지만 공장 내부에 있던 인화성 물질들이 폭발하며 여러 차례 굉음을 울렸다. 화재가 발생한 3파이넥스공장은 원료를 예비처리하는 공정을 생략하고서 철광석과 유연탄을 바로 사용해 용광로(고로)처럼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로 포항제철소에 있는 용광로처럼 규모가 크다. 이곳 높이는 약 50m인데다, 불길이 세서 소방 당국이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0일 오전 4시 2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에서 큰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오전 5시 40분께 포항 송도해수욕장에서 바라본 포스코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화재 발생 당시 북구 항구동 포항여객터미널 인근에서 낚시하던 70대 남성 A씨는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 갑자기 '펑펑'하며 포탄 쏘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집채만 한 불기둥이 건너편에서 치솟았다"고 화재 당시의 모습을 전했다. 그는 "105mm 포탄이라도 포항 앞바다에 떨어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A씨가 지켜본 포항제철소는 지도상 직선거리로 2.6㎞ 떨어져 있었다.


같은 시간대 포항 바닷가에 있던 많은 주민도 한밤중 하늘을 울린 굉음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인근 주민은 "폭발음이 대여섯차례 들리더니 연기가 엄청나게 올라왔다"며 "불이 난 곳이 어디인지도 모를 정도로 주변이 새빨갛게 보였다"고 전했다. 또다른 주민은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유리창이 흔들렸다"며 "연기가 주택가로 몰려왔고 새까만 밤인데도 연기가 어마어마하게 나는 게 맨눈으로 보여서 전쟁인가 했다"고 밝혔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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