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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 뒤집고, 비주류 강조…서바이벌 예능들도 ‘생존 경쟁’ [D:방송 뷰]


입력 2024.11.16 07:57 수정 2024.11.16 07:57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불공정하게 경쟁하는 '피의 게임3'

발레·럭비 매력 전하는 서바이벌까지.

경쟁의 핵심인 ‘공정함’을 버리고, ‘불공평함’을 정체성으로 삼는가 하면, 발레라는 색다른 소재로 ‘비주류’의 반란을 꿈꾸는 프로그램까지.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로 긴장감을 조성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들도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즌3로 돌아온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은 ‘불공정한 경쟁’을 프로그램의 핵심 정체성으로 꼽았다. 이번 시즌에는 방송인 장동민, 홍진호, 김경란 등 서바이벌 예능의 원조격으로 꼽히는 ‘더 지니어스’에서부터 활약한 ‘서바이벌 레전드’들이 대거 출격하는데, ‘피의 게임3’ 제직진은 “시즌을 거치며 고민을 했는데, ‘불공정한 경쟁’이라는 정체성만큼은 꼭 남기고자 했다”라고 프로그램의 핵심 메시지를 강조했다.



플레이어들이 생존을 위해선 어떠한 행동도 가능하다고 용납하고 있으며, 이에 플레이어들의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것이 이 시리즈의 특징인 것이다. '룰'을 정해두고, '멋진' 경쟁을 펼치는 여느 서바이벌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부정적인 수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날 것'의 재미가 느껴지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세 번째 시즌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 ‘강철부대’ 시리즈는 ‘여성 군인’으로 주인공의 성별을 바꿨다. 최정예 여군 예비역들이 팀을 이뤄 출신 부대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것이 기본 콘셉트인데, 이번 시즌에서는 여성 군인들이 사격, 해상 침투 탈환 작전 등 다양한 미션들을 소화하고 있다.


앞서 댄서들의 대결로 신드롬을 일으킨 엠넷은 이번엔‘발레’의 매력을 부각 중이다. 무용수들의 잔혹한 계급 전쟁 ‘스테이지 파이터’에서는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장르의 남자 무용수들이 생존을 걸고 경쟁 중이다. ‘발레’라는 장르가 다소 낯설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졌었지만, ‘스테이지 파이터’의 제작진은 “우리나라에 훌륭한 무용수들이 정말 많고,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 무용수들이 대단한 활약도 하고 있지만 그만큼 대중들이 많이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매력적인 우리의 무용수들을 소개해드리고 싶었다”는 의도로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이 외에도 넷플릭스는 비인기 종목인 럭비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럭비 선수들의 진짜 승부를 보여주는 스포츠 서바이벌 예능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가 12월 공개를 앞두고 있는 것. ‘최강럭비’ 측은‘“최강야구’, ‘강철부대’, ‘도시어부’ 등으로 그동안 한국 예능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소재에 신선하고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더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장시원 PD가 이번에는 럭비를 선택했다”고 색다른 소재를 강조했었다.


큰 스케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자 하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물론, TV 플랫폼에서도 자극적인 재미를 선사하는 서바이벌 특유의 강점을 선호하는 모양새다. 이에 변주를 거듭하며 서바이벌이 예능가의 한 축을 차지 중인데, 이때 발레, 럭비처럼 대중들이 미처 몰랐던 비인기 종목의 매력을 부각하는 순기능도 발생하는 셈이다.


다만 ‘피의 게임’이 지난 시즌, 출연자 하승진이 덱스의 멱살까지 잡으며 몸싸움을 하는 살벌한 장면을 그대로 송출, 과열된 경쟁이 자극도를 높이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자아냈었다.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여왕벌 게임’ 또한 긴장감 조성을 넘어, 결과를 뒤바꾸는 갑작스러운 룰로 모니카의 분노를 자아내는 등 긍정적인 변주가 아닌, 무리한 변화로 몰입을 깨뜨리는 사례도 없지 않다.


서바이벌 예능들이 벌이는 치열한 생존 경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도록, ‘차별점’을 찾는 제작진에게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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