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체 핵 태세 조정 안해…무책임한 행동 중단 촉구"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핵무기 교리(무기 사용규정) 개정에 대해 한목소리로 맹비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지난 몇 주 동안 핵 교리를 개정한다는 신호를 보냈고 이는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다. 전 세계 국가들을 강압하고 위협하는 행위”라며 “이같은 태도는 러시아의 안보를 개선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는 불행히도 그들의 수정된 핵 교리 발표가 놀랍지 않다”며 “우리는 이에 대한 자체 핵 태세를 조정하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에 무책임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 장관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미국 의회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에 참석해 “핵무기 사용 규정을 개정한 것은 단순한 협박일 뿐”이라며 “우리는 냉철하게 사태를 직시하고 (핵무기 사용에 대한)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미국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이용해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자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핵 교리를 발표해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