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지난달 10월 식사자리서 "2년 전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실 행정관 인선에 관여"
"김건희 여사와도 통화…윤 대통령이 장제원 전 의원 통해 행정관 챙긴 것" 주장
해당 대통령실 행정관, 윤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인수위원회 거쳐 최근까지 근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윤 대통령 부부를 통해 대통령실 행정관 인선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확인됐다. 도지사 공천 뿐 아니라 대선 후보 비서실장 등 여러 인선 과정에 관여했다는 명 씨의 기존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20일 K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명 씨는 지난달 한 식사 자리에서 2년 전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실 행정관 채용 과정에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당시는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때였다.
해당 인물은 윤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인 전직 국회의원 보좌진 출신 A씨다.
명 씨는 김건희 여사와도 통화한 사실을 A씨에게 알렸고 A씨도 놀라움을 표했다고 했다.
명 씨는 윤 대통령이 장제원 전 의원을 통해 A씨를 챙긴 것이라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당시 당선인 비서실장이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을 대선 후보 비서실장에 임명되지 않도록 했다는 등 여러 인선 과정에 관여했다는 명 씨의 기존 주장과 닮았다.
또한 A씨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거쳐 최근까지 대통령실 4급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명태균 씨와 아는 사이는 맞다"면서도 "대선 캠프 때부터 자신이 기여한 공로가 인정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장제원 전 의원도 "의원 시절부터 A씨를 잘 알았기 때문에 일을 맡긴 것이지 대통령 부부로부터 들은 얘기는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