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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이 두려운 프로구단, 팬 분노 유발 음주운전 언제까지? [기자수첩-스포츠]


입력 2024.12.07 07:00 수정 2024.12.07 07:00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프로야구 롯데, 2년 연속 비시즌 음주운전 사고

자체 교육과 강화된 처벌 규정도 무용지물

선수들 스스로가 경각심 가져야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롯데 김도규. ⓒ 뉴시스

프로야구에서 또 다시 음주운전을 한 선수가 적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일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도규에게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김도규는 지난달 12일 지인들과 술자리를 하고 몇 시간이 지난 뒤 운전대를 잡았다가 음주 단속에서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왔다.


이로 인해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김도규는 음주 적발 직후 롯데 구단에 해당 사실을 알렸고, 곧바로 팀 훈련에서 제외됐다. KBO 징계에 따라 그는 2025년 정규시즌 개막 후 70경기에 나설 수 없고, 어떠한 팀 활동에도 함께할 수 없다.


안산공고를 졸업하고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도규는 2021년 1군에 데뷔했다.


그는 4시즌 통산 139경기에 출전해 6승 9패 4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에는 55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올해 5경기 출장에 그쳤고, 성적도 1패 평균자책점 9.00에 머물렀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심기일전해야 할 시기에 소중한 시간들을 허공에 날리게 됐다.


김도규의 소속 구단 롯데는 2년 연속 음주운전에 몸살을 앓고 있다.


내야수 배영빈이 지난해 11월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가 음주 취소 처분을 받고도 구단에 이를 숨겼다가 결국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음주운전으로 방출 통보를 받은 배영빈. ⓒ 롯데 자이언츠

음주운전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범죄 행위다. 그간 팬들은 순간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인해 선수 인생을 망친 경우를 여러 번 봤다.


대표적으로는 야구의 강정호가 그랬다. 그는 과거 음주운전 삼진아웃 이력으로 끝내 야구를 접어야 했다.


2022년 1월에는 프로농구 서울 삼성 소속이었던 천기범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뒤 불명예 은퇴했고, 그해 7월 프로축구 전북현대 소속이었던 일본인 출신 미드필더 쿠니모토 다카히로는 음주운전으로 퇴출됐다.


최근 프로선수들의 음주운전은 보는 눈이 많은 시즌 중보다는 다소 마음이 느슨해 질 수 있는 비시즌에 주로 발생하고 있다. 비시즌은 구단들이 선수단 통제에 어려움을 겪는 시기이기도 하다.


음주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구단 차원에서도 자체 교육을 실시하고, 선수 자격 발탁이라는 중징계까지 내리고 있음에도 음주운전 사건사고는 잊혀질 만하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 큰 성인들을 일일이 통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프로구단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현재로서 음주운전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은 선수들 스스로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팬들의 지켜보는 눈은 시즌 중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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