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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빠진 트럼프 첫 회견…'외교공백' 현실화에 '패싱 우려' 고개


입력 2024.12.18 05:50 수정 2024.12.18 05:50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한덕수·美, '한미동맹' 굳건 재확인에도

트럼프, 12·3 비상계엄 사태에 '침묵'

첫 기자회견서 중·일·러·북만 거론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 비치에 있는 트럼프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상무부 장관 지명자인 캔터 피츠제럴드 회장 겸 CEO 하워드 루트닉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이어 미국도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했으나, 외교안보 불확실성의 불씨는 쉽게 사그라들지 못하는 모양새다. 출범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현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언급을 일절 않으면서, '한국 패싱'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국회 통과에도 "한미동맹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한미 외교·안보 분야 정책의 변화 가능성과 관련된 질의에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철통같다"며 "한미동맹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윤 대통령과 협력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한국 정부와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피력했다.


지난 15일 오전에는 한덕수 권한대행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해 한국 내 상황과 한미동맹 등에 대해 협의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한 권한대행에게 "철통 같은 한미동맹은 여전히 변함이 없으며, 한미동맹 및 한미일 협력 발전·강화를 위해 한국 측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동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내년 1월 20일이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반응은 다르다. 그는 한미동맹을 포함한 이번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메시지를 지금까지도 내놓지 않고 있다.


당선 후 1시간 동안 이뤄진 지난 16일(현지시간) 첫 회견에서는 중국과 일본·러시아·북한 모두 거론됐으나, 한국은 입에 오르지도 못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최근 뉴저지주에 출몰한 정체불명의 드론, 중국계 회사가 모기업인 소셜미디어 틱톡 매각 등 다양한 분야가 언급됐음에도, 우리나라의 비상계엄 사태는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외교 문제에서 전쟁을 끝내고 주요국 지도자들과 직접 만나겠단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도 시사했다.


이처럼 외교 공백이 현실화 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 패싱'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리더십 부재로 실제 한국 패싱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이를 대응할 뾰족한 묘수도 나오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뒤따른다. 한덕수 대행이 임시 직책을 수행하는 만큼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이 현실적으로 성사되기 힘들 것이란 분석에서다.


이 상황 속에서 야당 또한 걸림돌로 작용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에 한 대행이 거부권을 행할 경우 그를 탄핵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박진기 세종대학교 대우교수는 "미국 신정부가 이해하고 용납하지 않는다면 한미관계는 최악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며 "그로 인해 현재로선 한미관계에 기반을 둔 한일관계·남북관계조차 모두 주도권을 잃은 상태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동맹에는 차질이 없겠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노선상 현 정국이 유지되고 민주당이 지금처럼 월권을 하고 혹여나 차기 정권을 차지한다면, 대한민국은 친중 국가로 분류되며 외면 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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