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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현장] 이런 세탁기·로봇청소기 보셨어요?...삼성 AI가전 '연결의 힘'


입력 2025.01.06 17:40 수정 2025.01.06 17:46        라스베이거스(미국) =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5일(현지시간) AI가전 신제품 공개..."차별점은 '연결'"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 개막에 앞서 5일(현지시간) 스크린 가전 신제품을 공개했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집안일을 하느라 인덕션을 켜놓은 것을 깜빡 잊었다. 그 때 로봇청소기가 내 앞으로 오더니 인덕션이 한 시간 이상 켜져 있어 화력을 조정하겠다고 말해 한시름을 놨다. 로봇청소기가 없었으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니 아찔했다.


#도어벨이 울리면 세탁기에 현관 화면이 뜬다. 다른 일을 하고 있어도 중요한 도어벨을 놓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누군가가 초인종을 누르면 집안 가전들이 내가 어떤 방에 있는지를 확인한다. 그리고 나에게 가장 가까운 기기 스크린을 통해 집 앞 상황을 보여준다.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인터폰 앞까지 가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 개막에 앞서 5일(현지시간) AI(인공지능) 가전 신제품을 공개했다. 회사는 자사 AI 가전 차별점이 ‘연결’에 있음을 연신 강조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인덕션과 로봇청소기 혹은 도어벨과 세탁기를 연결해 편의성을 개선하는 식이다.


스크린 가전도 스크린 자체보다 3차원(3D) ‘맵뷰’를 통한 다른 가전과의 ‘연결’을 내세웠다. 맵뷰는 집안 모든 가전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기능으로, 다른 기기의 온오프 상태를 모니터링할 뿐 아니라 켜고 끄는 것도 가능하다.


이정주 DA사업부 경험기획 그룹장(상무)은 “중국 등 경쟁업체들이 삼성전자의 스크린 기술력을 대부분 따라왔지만 이들 가전은 그 기기 하나만 제어할 수 있다”며 “모든 가전을 연결해 통합 제어할 수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만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비스포크 AI 세탁기' 스크린에 집안 모든 가전 기기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3D 맵뷰가 띄워져 있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삼성전자 로봇청소기가 인덕션 상태를 음성으로 알리고 있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스크린 가전은 맵뷰뿐 아니라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지원한다. 날씨, 일정, 뉴스 등을 브리핑해주는 데일리보드도 제공한다. 이 모든 기능은 AI 음성 비서 ‘빅스비’로 사용할 수 있다.


빅스비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자연스럽고 연속적인 대화가 가능해졌고, 한 문장의 명령어로 여러 기기를 한번에 제어할 수 있다. 특히 가족 구성원 목소리를 인식하는 기능이 새로 도입됐다. 사용자가 "빅스비, 오늘 일정 알려줘"라고 호출하면 목소리를 인식·구별해 해당 사용자의 캘린더에 저장된 개인 일정을 알려준다.


빅스비는 냉장고 속 식재료 관리에도 유용하다. 사용자가 "유통기한 임박한 식재료 알려줘"라고 명령하면, 빅스비는 보관 기한이 임박한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음식 레시피까지 제안하고 그에 맞는 조리 기기의 온도와 시간도 설정할 수 있다.


'접근성 설정 동기화'도 출시된다. 휴대전화 설정을 가전 제품에 자동 연동하는 기능이다. 평소 시력이 좋지않아 휴대전화 설정을 '큰 글씨 모드'로 해놓은 사용자가 패밀리허브 냉장고의 '빅스비'를 호출하면 빅스비가 해당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해 패밀리허브 냉장고 화면도 큰 글씨로 보여준다.


이보나 DA사업부 CX인사이트 그룹장(상무)가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를 통해 임박한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검색하고 있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AI 가전의 다양한 AI 기능들도 소개했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의 'AI 비전 인사이드'는 냉장고에 넣고 빼는 식재료를 내부 카메라가 인식해 이미지 기반으로 식품 목록을 만든다. 브로콜리∙사과 등 신선 식품 37종은 식품 이미지와 이름을 자동으로 매칭할 수 있다. 이 기능은 현재 패밀리허브에서만 가능하나 앞으로 더 많은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다.


'비스포크 AI 오븐'은 오븐 안에 카메라가 있어 내부 식재료를 모니터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에 맞는 온도와 시간 세팅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재료에 맞는 레시피도 추천한다. 이러한 기능으로 CES 2025 혁신상을 받았으며 미국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한국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세탁기에도 AI가 접목됐다. 가령 아이 옷을 세탁할 때 매번 헹굼을 반복하면 세탁기가 이를 인식하고 헹굼 반복을 자동 셋팅한다. 즉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그대로 반영한다.


가전과 스마트싱스는 집과 가족의 상황을 감지해 알아서 작동하기도 한다. 스마트폰 또는 에어컨 등의 센서를 통해 집 안에 사람이 없다고 인식되면 로봇청소기가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우거나 에어컨이 자동 건조되는 등 소음이 발생할 수 있는 가전 관리 기능이 자동으로 동작된다.


가족들이 없는 빈 집에 움직임이 느껴지면 로봇청소기가 이동해 카메라로 집안을 모니터링하고, 스마트싱스가 보안 업체에 알림을 보내준다.


AI 가전이 모든 집안 데이터를 수집하는 만큼 삼성전자는 보안도 강조했다. 올해 '녹스 매트릭스'를 와이파이 기능이 탑재된 모든 가전으로 확대한다. 녹스 매트릭스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연결된 가전들이 서로의 보안 상태를 모니터링해 외부 공격으로부터 각 기기를 보호하는 기술이다.


특히 2025년형 패밀리허브 신제품에는 기기 내 보안 IC에 사용자의 민감한 정보를 별도 저장해 관리하는 '녹스 볼트'까지 추가돼 강력한 보안을 제공한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스크린에 일정관리 기능이 떠있다. ⓒ데일리안 민단비 기자

삼성전자가 이날 선보인 2025년형 스크린 가전 신제품은 32형 스크린이 탑재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외에도 올해 신제품인 9형 스크린을 탑재한 비스포크 냉장고, 7형 스크린을 각각 적용한 비스포크 AI 세탁기와 비스포크 AI 건조기가 있다.


지난해 7형 스크린을 적용한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출시한 데 이어 세탁기와 건조기 개별 제품에도 스크린을 탑재한 것이다. 이 그룹장은 “소비자들이 큰 화면을 필요로 하지 않고 비용 부담도 커서 화면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와 7형 스크린이 적용된 비스포크 AI 오븐, 비스포크 슬라이드인 인덕션 레인지, 애니플레이스 인덕션을 비롯해 CES에 처음 전시되는 히트펌프 EHS 클라이밋 허브 모노 실내기와 모노 R32 HT 콰이어트 실외기 등 올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다양한 신제품을 소개했다.


이 그룹장은 "올해는 차별화된 AI 가전을 통해 삼성전자 홈 AI 리더십을 국내외에서 적극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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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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