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엔비디아, '물리적 AI' 가속화…로봇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 공개

젠슨 황, 8년 만 CES 기조연설…로봇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 소개

지식로봇 '에이전트 AI' 및 AI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디지트'도 공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기조연설에서 물리적 AI 개발 플랫폼 '엔비디아 코스모스'를 소개했다. 엔비디아 유튜브 캡처

엔비디아가 생성형(Generative AI)에 이어 물리적 AI(Physical AI)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여정에 돌입한다.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AI 시스템 '코스모스(Cosmos)'를 통해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기조연설에서 물리적 AI 개발 플랫폼 '엔비디아 코스모스(NVIDIA Cosmos)'를 소개했다. 물리적 AI는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상호 작용할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코스모스는 최첨단 생성형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FM), 고급 토크나이저(이미지와 비디오를 토큰으로 변환하는 도구), 가드레일, 가속화된 비디오 처리 파이프라인 등으로 구성된다.

물리 AI 모델은 개발 비용이 많이 들고 방대한 양의 실제 데이터와 테스트가 필요하다. 코스모스 WFM은 개발자가 기존 모델을 훈련하고 평가할 수 있는 방대한 양의 사실적인 물리 기반 합성 데이터를 손쉽게 생성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아울러 개발자는 코스모스 WFM을 미세 조정해 맞춤형 모델을 구축할 수도 있다.

젠슨 황 CEO는 "로봇·자율차 개발에는 시간이 많이 들고 돈도 많이 들지만 우리가 그런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플랫폼은 물리적 법칙이 적용되는 현실과 동일한 3D 환경을 생성하고, 로봇 또는 자율주행차가 이 가상세계에서 현실 세계에 있는 것처럼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때 로봇은 디지털 트윈 환경을 인식하고 추론해 작업을 실행한다. 이러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로봇·자율차는 다음 행동을 계획하고 행동으로 옮긴다.

코스모스 플랫폼은 마치 AI 개발 플랫폼 '쿠다(CUDA)'의 로봇·자율차 버전과 유사하다. 젠슨 황 CEO는 "미래에는 모든 것이 자동화될 것이며 이 모든 것에는 로봇공학이 접목될 것"이라고 말했다.

1X, 애자일 로봇(Agile Robots), 어질리티(Agility), 피규어 AI(Figure AI), 포어텔릭스(Foretellix), 푸리에(Fourier), 갤봇(Galbot), 힐봇(Hilbot), 인트봇(IntBot), 뉴라 로보틱스(Neura Robotics), 스킬드 AI(Skild AI), 버추얼 인시전(Virtual Incision), 와비(Waabi), 샤오펑(XPENG) 등 선도적인 로보틱스, 자동차 기업들과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Uber)가 코스모스를 도입했다.

현재 엔비디아는 AI 차세대 동력으로 로봇을 점찍고 수 조원대 투자를 진행중이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2월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와 함께 26억 달러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 '피규어 AI'에 투자한 바 있다. 3월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한 AI 플랫폼 '그루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코스모스 모델은 로보틱스와 AV 커뮤니티의 작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오픈 모델 라이선스로 제공될 예정이다. 개발자는 엔비디아 API 카탈로그에서 첫 번째 모델을 미리 보거나, 엔비디아 NGC™ 카탈로그 또는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서 모델 제품군과 미세 조정 프레임워크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기조연설에서 물리적 AI 개발 플랫폼 '엔비디아 코스모스'를 소개했다. 엔비디아 유튜브 캡처

이밖에 엔비디아는 지식로봇인 'AI 에이전트', 개인 AI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디지트'도 공개했다. 프로젝트 디지트는 엔비디아가 개발중인 GB10을 기반으로 한다. 이 슈퍼컴퓨터는 5월경 출시될 전망이다.

차세대 GPU(그래픽처리장치)인 ‘RTX 50′ 시리즈도 소개했다. 이 제품에는 AI 가속기 '블랙웰'이 탑재됐다. RTX 블랙웰 칩셋은 4000 AI TOPS, 920억개 트랜지스터, 마이크론 G7 메모리, 초당 1.8테라바이트 메모리 대역폭 등을 탑재했다.

가격도 전작 대비 낮아졌다. 전작 중 최고 성능을 갖춘 RTX 4090가 1599달러인 반면 이와 동일한 성능을 구현하는 RTX 5070은 549달러로, 3배 이상 저렴한 가격에 제품이 발매되는 셈이다. RTX 50 시리즈를 탑재한 노트북도 공개했다. RTX 5070을 탑재한 노트북은 1299 달러로 책정됐다.

젠슨 황 CEO는 “AI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언급하며 시종일관 'AI 예찬론'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젠슨 황 CEO를 보기 위한 인파가 구름 떼 같이 몰려들었다. 행사 몇 시간 전부터 수천여명이 줄지어 대기했고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행사장은 금새 가득찼다. 키노트를 보기 위한 온라인 동시 접속자 수도 2만명을 웃돌았다.



블랙웰 전체 제품 라인. 엔비디아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