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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최악 산불, 강풍 예고돼 더 커진다…'토네이도 불기둥'까지 발생


입력 2025.01.13 16:02 수정 2025.01.13 16:05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12일 현재 사망자 24명으로 늘어…건물 1만 2000채 전소

산불 원인은 새해맞이 폭죽 불씨 탓?…위성사진에 ‘포착’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맨더빌 캐년에서 소방관이 화재를 진압 중이다. 초대형 산불의 발단이 된 팰리세이즈 산불이 새해 전야 불꽃놀이 화재 현장서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 AP/뉴시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 다발한 초대형 산불이 진화하기는커녕 강풍까지 예보돼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LA 서부 해변의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 현장에서 불길이 소용돌이처럼 돌면서 치솟아 오르는 ‘토네이도 불기둥’이 목격되기도 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국립기상청은 오는 15일까지 화재 상황에 대해 돌풍을 예보하며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이 기간 풍속이 시속 80㎞에 달하고 산에는 돌풍이 불어 시속 113㎞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14일을 가장 위험한 날로 꼽았다. 리치 톰슨 국립기상청 기상학자는 "매우 강한 돌풍과 건조한 대기, 그리고 매우 마른 수풀로 인해 여전히 매우 위험한 화재 기상조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 및 미국내 기타 9개 주와 멕시코에서 온 소방 인력과 장비가 화재 진압에 투입됐다. 1만 4000명 이상의 인력과 소방차 1354대, 항공기 84대가 동원됐다.


이날 현재 서부 해변의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을 비롯해 LA 카운티 내 4건의 산불로 160㎢가 불에 탔다. 이는 샌프란시스코보다 넓은 면적이라는 게 AP통신의 설명이다. 가장 큰 산불인 '팰리세이즈 산불'은 11%의 진압률을 보이고 있고, 한인들의 주요 거주지 인근인 동부 내륙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의 진압률은 27%로 집계됐다.


하지만 초대형 산불이 엿새째 계속되면서 피해 규모는 커지고 있다. LA카운티 검시관실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사망자가 2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 중 8명이 팰리세이즈, 16명이 이턴 산불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명 피해 외에도 불에 탄 건물도 1만 2000채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튼 산불'로만 7000개 이상의 구조물이 불에 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 현장에서 불길이 소용돌이처럼 돌면서 치솟아 오르는 ‘토네이도 불기둥’. ⓒ 폭스웨더 홈페이지 캡처

이런 가운데 11일 밤 LA 서부 해변의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 현장에서 파이어네이도(firenado)라고 불리는 ‘불기둥 소용돌이’가 목격됐다. ‘파이어네이도’는 불(fire)과 토네이도(tornado)를 합친 말이다. ‘불 소용돌이’ 또는 ‘악마의 소용돌이’라고도 불린다.


큰 화재로 뜨거워진 공기와 가스가 강하게 상승하면서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인다. 이때 연기와 잔해, 심지어 불까지 함께 빨아들이면서 회전하는 소용돌이를 만들어낸다. 불기둥의 폭은 1피트(약 30㎝)에서 500피트(약 152m) 이상까지 다양하다. 보통 소용돌이 현상은 몇 분 동안만 지속되지만, 큰 규모의 화재가 만들어낸 파이어네이도의 파괴력은 강력하다. 기상학자 다니 루베르티는 “파이어네이도는 상당히 드문 현상”이라며 “극단적으로 큰 화재가 일어났을 경우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LA 산불이 새해맞이 폭죽놀이로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영상과 위성사진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번 산불이 시작된 지점과 새해 첫날 소방당국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한 지점이 비슷했다고 보도했다.


산불은 지난 7일 오전 팰리세이드 지역 샌타모니카산맥 테메스칼 산등성이 자락에서 연기가 처음 시작됐다는 게 당국의 판단인데 엿새 전인 새해 첫날에도 비슷한 지역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헬기까지 동원해 진압한 일이 있었다.


위성사진을 보더라도 이번 산불 발생 20분 뒤 연기가 난 지점과 지난 1일 화재로 불타고 흔적이 남은 지점이 상당 부분 교차했다. 새해 첫날의 화재는 전야부터 있었던 새해맞이 폭죽놀이로 발생했다는 것이 주민들 얘기다. 당시 화재가 진압되기는 했지만 불씨가 남아있다가 재점화한 뒤 돌풍을 만나 역대 최악의 산불로 번졌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WP는 지적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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