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위 관절약’ 광고와 달리 현지 판매 없어
논란 불거지자 일본 판매 관련 문구 삭제
건강기능식품 아닌 고형차 형태의 일반식품
‘일본에서 유명한 관절약’으로 입소문을 탔던 제품이 일본에선 판매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식품으로 분류돼 효능에 대한 공식적인 검증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를 중심으로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칸세츠상이 한국에 정식 유통되기 시작했다”는 광고성 글이 이어졌다. 광고에서는 칸세츠상이 우수한 성능을 기반으로 일본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효과가 좋다”며 1000개가 넘는 긍정적인 구매평이 달리기도 했으나,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돈키호테나 약국 등 일본 현지에서 칸세츠상이 판매되는 것을 본적이 없다”며 의문이 불거졌다.
확인 결과 칸세츠상의 제조원은 ‘전라북도 익산시 용연길 13’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대형 프랜차이즈 약국인 스기 약국 또한 “SNS 광고와 달리 해당 상품을 취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품 표지에 있는 HACCP 인증 또한 수입 제품이 아닌 국내에서 제조 되는 상품에만 붙여진다. 수입식품정보마루에서도 ‘칸세츠’ 또는 ‘칸세츠상’에 대한 검색 결과는 확인할 수 없었다. 유명 일본 관절약으로 알려진 칸세츠상이 사실 국내에서 제조, 판매되는 순수 한국 제품이었던 것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확대되자 업체는 광고와 공식 판매 홈페이지에서 일본어로 된 이미지를 한국어로 변경했다. 또한 홈페이지 내 “일본 칸세츠 박사가 직접 개발한 한국 최초 수입 관절약, 드디어 상륙 한국 최초 수입 일본 1위 관절약 칸세츠” 문구를 삭제했다.
칸세츠상의 유통전문판매원인 메이크보그에게 광고 변경 사항 및 일본 판매 여부를 듣기 위해 문의를 남겼으나, 답을 얻을 수 없었다.
한 구매자는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관절약이라는 광고를 보고 부모님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매했었다”며 “일본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관련 글을 작성했지만 게시 중단 조치를 받아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구매자는 상담원 답변을 첨부하며 “처음엔 일본 제품처럼 꾸몄으면서, 논란이 커지자 SNS 광고는 본인들과 무관하다는 답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효능에 대한 검증도 미흡하다. “해당 약을 먹고도 아프면 수술하라”는 등의 광고 속 극적인 문구와 달리 해당 제품은 식물성 원료를 가공한 ‘고형차’ 즉 일반식품으로 분류된다. 일반식품은 의약품, 건강기능식품과 달리 식품 의약품 안전처의 검증을 거치지 않는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에서 제조한 제품을 만약 수입한 제품처럼 광고했을 경우 허위 광고 혹은 과대 광고로, 식품 표시 광고에 대한 법률에 따라서 처벌이나 고발 조치를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