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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美 워싱턴DC에 몰려드는 부호들... 호화주택 없어서 못 판다


입력 2025.01.20 20:42 수정 2025.01.20 20:49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일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부동산정보 사이트 '질로닷컴'에 올라와 있는 '워싱턴DC 호화주택' 매물 목록.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취임을 앞두고 수도 워싱턴DC 일대의 호화주택이 동났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워싱턴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은 19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따른 수요 폭증으로 워싱턴에 최고급 호화주택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호화주택 구매를 원하는 부자들 중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고위직 인사를 비롯해 정부 관계자들과 접촉을 늘리기 위해 이사하려는 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업체 TTR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의 짐 벨 부사장은 “워싱턴에 부자들이 엄청나게 몰려들면서 대응이 힘들다”고 말했다. 자발적 매물이 잘 나오지 않자 부동산중개사들은 이 지역 고급주택 기존 고객들에게 집을 팔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고 있다.


트럼프 2기 고위 인사 중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는 지난달 폭스뉴스 앵커 브레트 바이어가 살던 프랑스풍 저택을 2500만 달러(약 362억원)에 구입했다. 그의 재산은 포브스 추산 15억 달러에 이른다.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지명자는 유명 정치칼럼니스트 고(故) 조지프 올솝이 살기도 했던 700만 달러짜리 미국 신고전주의 양식의 주택을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베센트 지명자의 재산은 7억 달러에 달한다.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H W 부시 대통령 재직 시절 백악관 법무실장을 지낸 고(故) 보이든 그레이 변호사가 살았던 이탈리아 양식의 저택(1850년)은 지난달 1050만 달러에 팔렸다. 새 주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샐리퀸은 40여 년째 사는 방 18개짜리 저택을 팔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그의 집은 퀸과 그의 남편 벤 브래들리 전 워싱턴포스트 편집인이 함께 30여년을 보낸 곳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장남인 로버트 토드 링컨 전 전쟁부 장관이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정부효율부 공동수장이자세계 최고 갑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워싱턴 거처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재산은 4290억 달러에 이른다. 머스크 CEO가 ‘라인호텔’을 통째로 사들여 개인클럽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부자들에겐 몇백억이 넘는 워싱턴의 호화주택들이 별것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2기에 지명된 행정부 고위인사 가운데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가진 이들은 13명이다. 트럼프 당선인 본인의 재산은 68억 달러에 달한다.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공동창립자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은 “뉴욕 맨해튼이나 뉴욕 근교 롱아일랜드의 사우샘프턴에서 좋은 집을 사려면 1억 달러에서 1억 5000만 달러가든다”며 “워싱턴에서는 2500만 달러를 (집을 사는 데) 쓰려고 해도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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