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기수론' 내세워 전날 기자회견
고민정, 즉각 우려 표하는 페이스북
"혐오의 정치로는 세대교체 못 이뤄"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존 F 케네디·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등 40대 미국 대통령들을 언급하며 '정치 판갈이'를 하겠다고 하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이준석 의원)는 '혐오정치'를 기반으로 정치를 시작했다"는 우려를 표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민정 의원은 전날 이준석 의원의 대권 도전 기자회견 직후 페이스북에 '혐오의 정치로 세대교체를 이룰 순 없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고 의원은 "이 의원의 '세대교체'론은 일견 반갑다"면서도 "하지만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이 세대교체를 말할 자격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흔쾌히 동의되지 않는다. 생물학적 나이가 모든 걸 상쇄해주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고 의원은 이 의원의 정치행보를 "'포퓰리즘'을 거리낌없이 활용했고, (여성·장애인·고령자 등) 소수자들의 '인권' 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일쑤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대'는 나와 다름을 존중하는 속에서 공통점을 향해 힘을 모으는 일"이라며 "그 안에 혐오는 낄 틈이 없다. 소수자와 약자 배제에 기반한 포퓰리즘에 기대선 나와 다른 이들을 통합해낼 수 없다"고 했다.
고 의원은 "이 의원이 정치권에 처음 부상했을 때는 반가웠다. 진영은 다르지만 세대교체에 대한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그의 등장은 혐오와 갈라치기를 우리 정치의 전면에 내세우는 일이 될 것"이라며 "무척 위험하다"고 뒷받침했다.
이 의원은 전날 이른바 '젊음의 상징'이라는 홍대입구역 부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되고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개혁신당 소속으로 경기 화성을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 의원은 오는 3월 31일로 만 40세가 돼 대선 출마 자격을 획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