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 가디건·재킷·셔츠 등 봄 옷 수요 증가
품절 이슈에 시즌보다 미리 구매하려는 경향도
최근 패션업계에서 봄 패션 아이템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춥지만 곧 다가올 봄에 대한 기대감에 가디건, 재킷, 셔츠 등 일찍이 봄을 맞을 채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봄 셔츠(77%)’, ‘봄 가디건(45%)’ 등 봄 키워드가 포함된 상품 검색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같은 기간 ‘체크 셔츠(160%)’, ‘스트라이프 셔츠(95%)’, ‘도트 블라우스(91%)’와 패턴 디자인이 돋보이는 상의와 청량한 느낌의 소재인 ‘데님 팬츠(62%)’등의 검색도 급증했다.
거래액 역시 유의미한 증가 추이를 보였다.
아우터 카테고리에서는 이너 티셔츠에 걸쳐 입기 좋은 ‘집업’이 126% 증가했고, 아우터 또는 단독으로도 활용도 높은 ‘가디건’은 50% 상승했다.
하의 품목에선 ‘스커트’ 거래액이 177% 성장했으며, 봄 대표 상의로 불리는 셔츠 중 스트라이프 셔츠(205%), 체크 셔츠(197%)도 각각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기간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에서는 ‘벌룬 스커트’의 거래액이 1년 전보다 334% 늘었다.
이 밖에 체크 셔츠(195%), 가죽 재킷(122%), 크롭 가디건(108%) 등의 거래액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흐름은 패션 대기업에서도 엿볼 수 있다.
최근 일주일(1월27~2월2일) 기준 LF의 LF몰 내 가디건, 셔츠 등 봄 아이템 키워드 검색량이 전주 대비 각각 30% 올랐다.
지난달 말 봄 신상품을 선보인 LF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의 경우 이 기간 ‘레전드 웜업 윈드 브레이커’를 포함한 바람막이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 상승했다. ‘레전드 웜업 피스테’를 포함한 피스테 매출은 60% 증가했다.
LF의 자회사 씨티닷츠의 밀레니얼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는 지난달 25 봄여름(SS) 컬렉션을 내놨는데 져지, 가디건, 블레이져 등 주요 아이템들이 품절에 임박할 정도로 인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구호플러스도 지난달 도시 감성과 믹스 매치가 돋보이는 ‘25년 봄 컬렉션’을 출시한 가운데 울 혼방 재킷과 레더 블루종 등 아우터와 데님 팬츠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설 연휴를 기점으로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봄 패션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이유는 미리 준비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고객들은 품절 이슈 등을 감안해 시즌보다 미리 구매하려는 소비 경향이 짙다.
여기에다 패션 브랜드들이 봄 특수를 겨냥해 25 SS 시즌 신상품을 예년보다 빨리 선보이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추운 날씨이지만 절기상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2월3일)을 맞아 봄 옷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올 봄에도 다리가 길고 슬림해 보이게 하는 크롭 기장의 상의와 풍성한 실루엣의 스커트가 지속 유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