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에서는 티샷 비거리 확 줄여 정확성 초점
앞으로 6주간 휴식, 대대적인 재정비 시간 가져야
지난해 한국 무대 지배자로 거듭났던 윤이나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은 컷 탈락으로 막을 내렸다.
윤이나는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2025 LPGA 투어 ‘파운더스컵’ 2라운드서 보기를 6개(버디 3개)나 범하며 3오버파 74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전날 1라운드에서도 1오버파로 부진했던 윤이나는 2라운드까지 4오버파 146타로 공동 94위에 머물러 컷 탈락했다. 이번 대회 컷 통과 기준은 이븐파였고 총 67명의 선수들이 3라운드에 진출했다.
윤이나는 1라운드서 티샷으로 인해 큰 곤혹을 치렀다. 14번의 드라이버 티샷은 평균 비거리 267야드(약 244m)로 만족스러웠으나 페어웨이에 떨어진 횟수가 고작 4번에 불과했던 것. 페어웨이 안착률이 28.6%에 머물자 버디 기회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따랐고 결국 오버파로 데뷔전 1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컷 탈락 위기에 몰렸던 2라운드에서는 페어웨이 적중률을 57.1%(14회 중 8회)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성적은 오히려 전날보다 2타 더 잃은 3오버파로 마무리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티샷에 큰 부담을 느낀 듯 정확성에 초점을 맞췄고, 이로 인해 티샷의 평균 비거리가 56야드나 줄어든 211야드(약 192.9m)에 머물렀다. 첫 번째 샷을 멀리 보낼 수 없다 보니 자연스레 그린과도 멀어졌고 그린 적중률이 전날 72.2%에서 55.6%에 크게 감소, 타수가 증가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윤이나는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255야드의 평균 비거리(전체 2위)를 자랑한 장타자다. 도전장을 내민 LPGA 무대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데뷔전이라는 어쩔 수 없는 긴장감, 여기에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클럽을 타이틀리스트에서 테일러메이드로 교체해 손에 익을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혹독했던 LPGA 투어 첫 일정을 마친 윤이나에게는 재정비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마침 짬이 났다.
윤이나는 2주 후부터 태국과 싱가포르, 중국에서 잇따라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와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블루베이 LPGA 출전 자격이 없어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다음 출전 대회는 3월말 미국 애리조나에서 펼쳐지는 포드 챔피언십으로 6주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