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양광 폴리실리콘 판매가 감소와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원인
OCI 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0.9% 감소한 1020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577억원으로 35% 늘었다.
지난해 실적에 대해 OCI 홀딩스는 “2023년 5월 지주사 출범 이후 OCI 주식회사의 연결 편입 효과로 외형적 성장을 이뤘다”면서도 “지난해 하반기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TerraSus(구 OCI M)의 미국 태양광 폴리실리콘 판매가 감소한 것과 도시개발사업 자회사 DCRE의 기반시설 공사비 증가분 반영, 용지 손상평가 등 회계상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속되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현지 태양광 밸류체인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철저한 비중국 공급망 관리, 원가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OCI TerraSus는 지난 9~12월 대정비 시행 후 현재 모든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미국 정부의 대중국 관세정책, 오는 4월 최종 결정을 앞둔 동남아 4개국 반덤핑·상계관세법(AD·CVD) 등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비중국 폴리실리콘의 수요는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OCI Energy의 경우 260메가와트(㎿) 규모의 선 로퍼 태양광발전소 사업권 매각에 대한 수익이 올 1분기에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현재 100㎿ 규모의 프로젝트 매각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 도시개발사업 자회사인 DCRE가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일대에 공급하는 시티오씨엘은 현재 3, 4단지 준공 후 입주가 진행 중이다. 올해 안에 2개 단지 총 2812세대(7단지 1453세대, 8단지 1358세대)의 분양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현금 흐름이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OCI 홀딩스는 OCI TerraSus의 비중국 폴리실리콘을 기반으로 웨이퍼, 셀, 모듈로 이어지는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수직계열화 구축을 논의 중이다. 그 첫 단계로 글로벌 파트너사와 미국 내 태양광 셀(배터리) 제조 합작법인(JV)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필요한 폴리실리콘 전량을 OCI TerraSus에서 공급한다면 회사는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에 따른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이우현 OCI 홀딩스 회장은 “올해 악화하는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주력 사업인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국 현지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