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대규모 인파 몰린 8일 동대구역 집회에 한껏 고무
"이 정도로 많이 모일 줄정말 생각 못해…이게 바로 민심"
국민변호인단, 13일 尹 대선 출정식한 청계광장서 출범식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윤 대통령 측의 '탄핵 반대 여론전'도 한껏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국민 모임인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은 오는 13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국민이 부른 대통령, 국민이 지킨다'라는 슬로건으로 출범식을 갖는다. 청계광장은 2022년 2월 15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출정식을 한 곳이다. 또 13일은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을 여는 날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도 연사로 나선다. 전 씨는 지난 5일 국민변호인단에 가입했다. 전 씨는 이날 국민변호인단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대로 침묵하다가는 나라가 망하겠다는 생각에 당장에는 손해 보고 욕먹더라도 나서게 됐다"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윤 대통령을) 무조건 직무에 복귀시켜 국가 시스템을 회복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살리고, 2030세대와 국민을 살리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했다.
국민변호인단은 10일 오후 10시 45분 기준 13만7772명을 돌파했다. 가입자 중 절반이 2030 청년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모집이 시작된 지 7일 만이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대통령도 이날 면회 온 친윤(친윤석열)계 김기현·추경호·정점식·이철규·박성민 국민의힘 의원과 만나 "국민들, 특히 청년들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다행"이라는 2030 청년층을 겨냥한 '옥중 메시지'를 내놨다.
윤 대통령 측은 지난 8일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대규모 인파(경찰 추산 5만2000여명·주최 측 추산 30만 명)가 몰린 데 대해서도 대단히 고무적인 모습이다.
전직 대통령실 참모 출신 여권 관계자는 10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꽤 모이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로 많이 모일 줄은 정말 생각을 못 했다. 진짜 어마어마한 수준으로 모였다"며 "이게 바로 민심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집회의 주요 동력은 분노"라며 "지금 헌재를 믿지 못하겠다는 국민의 분노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헌재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단기간에 급격히 높아진 모습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2%,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3%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중순 국가기관 신뢰도를 물어본 전국지표조사에선 헌재의 신뢰도가 67%로 가장 높았었다. 그 다음으로는 법원(48%), 지방자치단체(46%), 경찰(45%), 국회(41%), 정부(31%), 검찰(28%)이 뒤를 이었다.
전국지표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조사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