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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잠재부실' 채권 7조1150억원…건전성 '빨간불'


입력 2025.02.11 17:28 수정 2025.02.11 17:29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4대 은행 본점 전경. ⓒ데일리안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에서 잠재 부실 여신이 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가 길어지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자, 은행들이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요주의여신 잔액은 총 7조1천115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3.1% 증가했다. 이에 따라 4대 은행 전체 여신 중 요주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작년 말 0.49%로, 전년 말 0.47%에서 0.02%포인트(p) 상승했다.


요주의여신이란 여신 분류 기준상 부실화가 진행되기 직전 단계로 상황에 따라 언제든 부실화할 수 있는 잠재 부실 대출을 뜻한다. 은행들은 여신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눠 관리한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 요주의 여신이 전년 말 2조460억원에서 20.9% 증가하며 2조4740억원을 기록했다. 총액과 증가율 모두 4대 은행 중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1조4960억원에서 1조6890억원으로 13.0%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1조4190억원에서 1조4440억원으로 1.8%, 신한은행은 1조3310억원에서 1조5070억원으로 13.2% 각각 늘어났다.


부실대출인 고정이하여신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말 4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총 3조949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6.6% 늘었다.


국민은행은 1조1550억원에서 1조2950억원으로 11.3%, 신한은행은 7870억원에서 8620억원으로 9.5% 증가했다. 이어 하나은행은 8780억원에서 1조200억원으로 16.2%, 우리은행은 5660억원에서 7810억원으로 38.0% 각각 증가했다.


이에 은행들은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고, 건전성 대응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등 부실 채권 관리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실 채권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부실 가능성이 있는 채권까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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