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방산·헬스케어·엔터 등 투자처 제시
코스피 대비 수익률↑…개별종목 흐름도 견조
이슈 소강 시 반도체 등 수출주 반등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반도체·자동차 등 한국 주요 수출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만큼 트럼프 리스크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이제 막 시작돼 당분간 관세 이슈가 지속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발동시켜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관세 우려를 현실화했다. 나아가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발표하고 ‘상호 관세’ 등을 예고했다.
나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자동차·의약품에도 관세 부과를 고려한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경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는 투자전략으로 트럼프와 동행할 수 있는 업종과 무관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행할 수 있는 업종으로는 조선·방산·헬스케어 등을, 무관한 업종으로는 엔터·증권 등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트럼프 취임식인 1월 20일 이후 코스피는 0.9% 상승한 반면 미디어·엔터는 8.0%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산(5.9%)·증권(4.1%)·건강관리(2.6%) 등 대부분의 트럼프 대응 업종의 수익률이 벤치마크를 상회했다”고 강조했다.
조선 업종의 경우 수익률(0.8%)이 코스피 대비 낮았으나, 조선업의 관심 종목이었던 한화오션(22.2%)의 주가 흐름이 견조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끝으로 나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이슈가 잦아들고 국가별로 협상 분위기가 확산될 시 ‘동행 및 무관’ 업종에 대한 모멘텀도 약화될 수 있다”며 “관세 리스크가 줄어드는 시점에는 반도체 등 수출주가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