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과 경기침체 속 가파른 성장세
대형마트는 신선식품군에 집중
다이소는 알짜 매장 확보 ‘윈윈’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지속된 불황과 경기침체 속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유통 시장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과거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주도하던 유통 시장이 가성비 소비 트렌드와 K뷰티 열풍 등의 영향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특히 대형마트에 입점하는 다이소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대형마트가 그로서리(식료품)로 중심 축을 옮기면서 생활용품이 핵심인 다이소와 상호보완 관계가 됐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전략 변화와 맞물리면서 향후에도 다이소와의 합종 연횡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의 지난해 연매출은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성비와 K뷰티 제품을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 쇼핑 명소로 떠오른 덕분이다.
이에 대형쇼핑몰 등 유통채널에서는 모객효과가 큰 다이소를 ‘앵커 테넌트’(주요 입점업체)로 보고 적극 모시기에 나섰다.
실제로 다이소는 성장세다. 지난 2019년 매출 2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넘어선 3조460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 성장률은 17.5%다.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 속에서도 견조한 성적을 거뒀다. 작년 영업이익은 9.4% 늘어난 2617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다이소는 대형마트, 쇼핑몰에 입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이소 테넌트 매장은 ▲2021년 258개 ▲2022년 266개 ▲2023년 290개로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에선 다이소가 복합쇼핑몰, 마트 등 테넌트로 들어간 매장이 올해 3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대형마트의 전략 변화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대형마트가 그로서리(식품)를 강화하고 비식품을 줄이는 공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다이소를 입점시켜 비용 감축 효과를 노릴수 있다. 서로 타깃 고객층도 달라 양측 모두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
특히 다이소 입장에서도 대형 매장 입점은 매출 증대에 효과적이다. 대형마트는 소비자 접근성이 좋아 체류시간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매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양측 모두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가 대형마트에 입점하게 되면 대형마트가 가지고 있는 주차와 같은 편의시설을 같이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대형마트가 가지고 있는 다른 입점사의 모객효과도 같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이소는 커지는 매장 규모 만큼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다이소는 뷰티 카테고리를 적극 확장하고 있다. 2021년 화장품 판매를 시작한 다이소는 최근 품목과 브랜드를 급속도로 늘려가는 중이다. 다이소에서 매달 나오는 평균 신제품 수만 수백종에 이른다.
이 가운데에서도 뷰티는 다이소 매장 내 가장 큰 특화 코너로 운영하며 다이소 성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직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낮지만 다른 상품군에 비해 성장성이 높은 편이다. 다이소의 작년 뷰티 상품 매출 성장률은 144%에 달한다.
다이소가 눈독 들이고 있는 또 하나의 품목은 바로 ‘패션’이다. 여름·겨울 시즌에 맞는 다양한 의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겨울에도 발열내의부터 기모 맨투맨, 플리스 등 겨울 의류를 5000원에 내놨습니다. 10~11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57% 폭증했다.
온라인 사업에도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다이소 몰 앱 사용자 수가 앱 출시 이후 역대 최대치인 335만명을 기록했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가성비 화장품이 품절되는 등 인기를 얻으며 앱 사용자 수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이소몰’에서는 익일배송, 매장 픽업, 정기배송, 대량 주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매장 재고 조회 기능을 제공해 오프라인 매장과의 연결성도 강화했다. 여기에 카테고리·연령대·가격대별로 실시간 인기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큐레이션도 제공하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고객님들이 느끼는 다이소의 큰 장점 중에 하나가 상품의 다양성에 있다”며 “한 달에 수백여개 신상품을 선보이는 것, 다양한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 등이 상품의 다양성을 계속 확장하기 위해서 하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이소 매장과 다이소몰은 결국 다이소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더 편리하고 즐겁게 쇼핑할수 있도록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매장에서 고객님께 드릴 수 있는 쇼핑의 경험과 온라인에서 고객님께 드릴 수 있는 쇼핑의 경험이 다르기에 다이소몰도 앞으로 다양한 컨텐츠와 상품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