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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심판 막바지되자…與 지도부와 잠룡들 '조기 대선' 시각차 극명 [정국 기상대]


입력 2025.02.25 00:30 수정 2025.02.25 00:30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안철수·홍준표·유승민 대권 도전 시사

한동훈 저서 출간으로 활동 재개 예정

오세훈·김문수 국회서 여당 접촉 분주

'탄핵 기각' 지도부와 인식 간극 커질 듯

국민의힘 중앙당사 깃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여권 잠룡들이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몸풀기'를 시작했다. '탄핵 기각' 여론전에 주력하고 있는 당 지도부와는 온도차가 있다. 탄핵심판 선고일이 다가올수록 조기 대선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는 당 지도부와 대권주자들 간 인식의 간극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4일 여권에 따르면, 여권에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를 가정해 후보군으로 이름이 거론되는 인사들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가나다순)이다. 윤 대통령 탄핵이 확정되기도 전에 대권주자들이 자천타천으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시대의 시대정신인 시대교체·시대전환을 완수해야 한다"고 밝혔고, 이를 대선 출마 선언으로 봐도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대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의 보건의료 분야 ODA(공적개발원조) 정책 선진화와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에서 한국의 역할 확대를 위한 영국·스위스 공식 방문을 마치고, 3월부터 '중·수·청'(중도·수도권·청소년) 키워드를 기반으로 지지세 확장 행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시장도 수 차례 대권 도전을 시사해 왔다. 그는 전날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조기 대선이든 정상 대선이든 시장직에 있어야 당심 확보 등 여러 면에서 좋다"고 조언하자 "만약 대선이 생기면 시장직을 사퇴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방송 출연, SNS 소통 등 활발한 행보를 통해 지지층을 확보 중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26일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출간에 맞춰 활동을 재개하고, 유승민 전 의원도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한 상태다.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권 도전 의사를 직접적으로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국회에서 토론회를 여는 등 여당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탄핵 정국에서 다수의 여권 대권주자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한 김문수 장관도 국회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하면서 당내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원희룡 전 장관은 헌재의 불공정성을 연일 비판하면서, 윤 대통령이 국정에 복귀해 국가·진영이 정상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잠룡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사실상 대권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이는 당 지도부가 조기 대선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는 것과 온도차가 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의 한 의원은 "탄핵이 기각되거나, 인용되거나 이런 가능성에 대해 어떠한 것도 논의한 적이 없다"며 "당 지도부가 물밑에서 조기 대선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여권 대권주자들과 당 지도부의 조기 대선 관련 시각차는 25일 헌재의 윤 대통령 최종 변론기일 이후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권주자들 입장에선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비한 외연 확장이 필요한 데다, 세력화 및 지지세 확장을 하기엔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서다.


여권 관계자는 "조기 대선 가능성은 솔직히 크다고 보고 있지만 주자들이 그걸 대놓고 말할 수 없는 상황 아니냐. 대선을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한다 이 얘기는 아무도 대놓고 못할 것"이라며 "탄핵심판 선고일이 다가올수록 당 지도부와 주자들 사이의 괴리감은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실 당 지도부가 반도체특별법 등을 얘기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대선 정책"이라며 "탄핵 기각을 바라지만, 공식적으로 TF를 띄우고 위원회를 구성하는 건 밑작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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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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