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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이야”... 전기차 미동 없지만, 지갑은 열렸다 (종합)


입력 2025.03.04 18:08 수정 2025.03.04 18:09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2월 완성차5사 내수 판매 11만2258대.. 전년대비 13.2%↑

오랜만에 두자릿수 성장… 현대차·기아·르노 견인

신차 회복 노리는 KGM, 내수 내려놓은 GM

전기차는 상용 수요 몰려… 승용은 '잠잠'

2월 완성차 내수 판매량 ⓒ각 사

국내 완성차 5사(현대자동차·기아·르노코리아·GM한국사업장·KG모빌리티)가 두자릿수 내수 성장으로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가 신차를 중심으로 성장 폭을 키웠고,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면서 상용 수요를 부추긴 결과다.


올해도 내수 부진을 끊지 못한 KG모빌리티는 상반기 출시되는 신차 2종으로 회복을 노리겠다는 절치부심이 읽힌다. GM한국사업장은 내수보다 수출을 중심으로 판매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5사는 2월 총 11만2258대를 국내 시장에서 판매했다. 전년 대비 13.2% 증가한 수치이며, 전월과 비교해도 23.9% 늘었다.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량이 두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은 1년 여 만이다.


완성차 5사의 내수 성장은 신차 중심의 판매가 활발히 이뤄진 결과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내놓은 신차들이 올 초까지 잘 견뎌주면서다. 지난달 초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확정되면서 전기 1톤 트럭 수요도 크게 늘었다.


싼타페ⓒ현대자동차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20.1% 증가한 5만7216대를 판매했다. 출시 3년차를 맞는 그랜저는 여전히 5481대 판매되며 인기를 증명했고, 2년 전 출시된 싼타페 역시 5076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압도적 스테디셀러 G80이 4026대 판매되며 힘을 더했다.


기아 역시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한 4만6003대를 판매하며 'SUV 맛집'의 입지를 증명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무려 9067대를 기록했으며, 국민 아빠차 카니발도 7734대 팔려나갔다. 이어 작년 모델 체인지를 거듭한 스포티지가 6568대, 셀토스도 4764대 팔렸다.


봉고 3 ⓒ기아

'서민의 발'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3 전기차 보조금 영향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포터는 5169대, 봉고3은 3281대 판매됐는데 이 중 전기차가 각각 1532대, 654대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484.7%, 263.3% 늘어난 수치다.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 신규 설비 공사로 약 두달 간 생산을 멈췄음에도 그랑 콜레오스의 기적을 이어갔다. 2월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0.1% 늘어난 4881대로, 이 중 그랑 콜레오스가 3655대 팔려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그랑 콜레오스 ⓒ르노코리아

특히 르노코리아는 축소된 생산 물량을 수출보다 내수용에 집중하면서 내수 회복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지난달 수출 선적량은 무려 76.0% 줄어든 1218대에 그쳤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2월 2일까지 약 5주 동안 생산 라인 가동을 멈췄고, 지난달 10일부터 생산을 재개한 바 있다.


다만, 전반적인 내수 회복세 속에서도 고배를 마신 업체도 있다. 신차를 내놨음에도 신차효과를 보지 못한 비운의 KG모빌리티(KGM)와 2년 전을 마지막으로 신차를 내놓지 않은 GM한국사업장이다.


액티언 ⓒKG모빌리티

KGM는 지난해 르노 그랑콜레오스와 같은 시기 출시한 액티언의 신차효과를 끝내 보지 못했다. KGM의 2월 내수 판매량은 2676대로, 전년 대비 무려 28.6% 줄었다. 2년 전만 해도 집안을 일으킨 일등 공신이었던 토레스는 579대, 액티언은 355대, 렉스턴 스포츠는 709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전기차 보조금 확정에도 불구하고 토레스 EVX 마저 440대 팔리는 데 그쳤다.


KGM은 올 상반기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 신차가 줄줄이 예정된 만큼 회복을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두 차종 모두 3월 중 출시될 예정이며, 무쏘 EV는 토레스의 전기 픽업트럭,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KGM의 최초 하이브리드차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GM한국사업장

GM한국사업장은 신차 출시가 2년 전에 멈춘 만큼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GM한국사업장의 2월 내수판매는 1482대로, 전년 대비 25.4% 줄었다. 이 마저도 마지막 신차였던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120대로 절반을 차지했고, 기존 볼륨모델이었던 트레일블레이저는 302대에 그쳤다.


KGM과 달리 한국GM은 예정된 신차가 분명하지 않아 내수 부진이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국내는 신차효과가 꺼진 반면 미국에서는 트레일 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가 높은만큼, 수출로 수익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국내에선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던 이쿼녹스 EV의 출시를 기대해볼 만 하지만,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2월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92%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0.4%p 줄었다. 르노코리아의 선방에도 KGM과 GM한국사업장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중견3사의 점유율 폭에는 변화를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견3사의 점유율은 8%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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