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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리 다큐멘터리 감독, 향년 47세로 세상 떠나


입력 2025.03.05 09:26 수정 2025.03.05 09:26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급성 백혈병 투병

신나리 다큐멘터리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47세.


부산독립영화협회에 따르면 신나리 감독은 지난 3월 3일 급성 백혈병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신나리 감독은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장소와 사람, 시간을 탐구하는 특유의 성실하고 열정적인 작업으로 지역 영화계에 인상을 남겼다.


ⓒ부산독립영화협회

신나리 감독은 2014년 부산독립영화협회와 영화의전당이 시행한 시민대상 영화제작 수업에 참여하면서 영화 연출을 시작했다. 2015년 단편 극영화 '그 자리'로 첫 작품을 선보인 뒤, '천국장의사 그리고 봄'(2017),'셉템버'(September, 2017), '붉은 곡'2018), '불타는 초상'(2021) 등 다수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첫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 '녹'(2018)은 제20회 부산독립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2022년에 발표한 두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 '뼈'는 재일조선인 미술 수집가 하정웅과 역사학자 차타니 쥬로쿠가 조선인 강제노동의 역사를 밝히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여정을 담은 작품으로, 한층 깊어진 작품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


신 감독은 '뼈'를 마무리할 무렵, 급성 백혈병을 진단 받았다. 부산독립영화협회는 제24회 부산독립영화제의 티켓 수익금 전달로 영화인과 관객들의 응원을 전했다. 2024년 호전된 그는 제25회 부산독립영화제에서 '뼈'의 특별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 직접 참여하고, 폐막식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시상하며 부산의 차세대 영화인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회복하지 못해, 지난해 제26회 부산독립영화제의 '미조'(2024) 상영이 마지막 일정이 됐다.


부산독립영화협회는 신 감독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 행사를 준비하며,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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