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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감독으로…하정우의 '로비', 블랙코미디의 진수 보여준다 [D:현장]


입력 2025.03.04 13:30 수정 2025.03.04 13:33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4월 2일 개봉

하정우가 세 번째 연출작 '로비'로 돌아왔다.


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감독 겸 배우 하정우, 배우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곽선영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로비'는 연구 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다. '롤러코스터', '허삼관'에 이어 하정우의 세 번째 연출작이다.


하정우는 "세 번째 작품을 하기까지 오래 걸렸다. 그동안 작품을 만들지 못했지만 계속 고민이 있었다. 그러다가 로비하는 이야기가 떠올랐을 때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 입장으로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보다 감독으로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심정이라 굉장히 긴장된다"라고 밝혔다.


하정우는 "이 작품을 골프가 아닌 로비, 접대에 대한 이야기다. 첫 작품인 '롤러코스터'는 제한된 공간인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었다. 제한된 공간이라는 자체에 마음이 많이 갔었다. '로비'의 배경인 골프장은 광활하지만 굉장히 은밀하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블랙코미디적 요소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또 골프라는 운동을 통해 인물들끼리 어떤 이면을 가지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다루고 싶었다"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로비'는 예고편 공개 후 하정우 표 '말맛' 대사와 코미디에 데뷔작 '롤러코스터'가 떠오른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에 하정우는 "'롤러코스터' 찍고 '허삼관'을 찍은 후 연출자로서 공백의 시간을 가지며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봤다. 내가 알고 있고, 느끼고, 보고 싶은 게 무엇일지 수년 동안 고민했다. 그 고민이 이어지며 뚜렷해지는 부분도 있고 걸러지는 부분도 있었다. 연출자로서 관객과 만나는 이야기의 표현 방식 자체는 블랙코미디가 맞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어떤 사건에 인물들이 모여 각자의 욕망을 갖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제일 흥미로웠다"면서 블랙코미디로 컴백한 이유를 설명했다.


'로비'는 감독 겸 주연 하정우를 비롯해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박해수, 곽선영 등 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하정우가 연구밖에 모르는 스타트업 대표 창욱을, 김의성이 욕망 앞에서 흔들리는 정치권 실세 최 실장을, 강해림이 프로 골퍼 전 프로, 이동휘가 로비판을 세팅하는 박 기자, 박병은이 창욱의 라이벌 회사 대표 손광우, 강말금이 부패비리 조 장관, 최시원이 인기배우 마태수, 차주영이 골프장 사모님 다미, 박해수가 골프장 대표, 곽선영이 창욱에게 로비 골프를 권하는 김 이사 역을 맡았다.


하정우는 "촬영 여건이 어려웠지만, 베테랑 배우들과의 철저한 사전 리딩과 호흡 덕분에 가능했던 작업이었다"이라고 말했다.


김의성은 "최 실장은 국책 사업의 실세다.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인데 단 하나의 약점이 골프선수 전 프로의 팬이라는 것이다. 그 약점을 걸고 전 프로와 같이 라운딩을 하게 되는 로비 제안을 받고 일에 휘말린다. 그동안 내가 맡은 어떤 인물들보다 애정과 증오가 함께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해 기대를 높였다.


강해림과 차주영은 이 작품을 통해 스크린 데뷔를 하게 됐다. 강해림은 "대본 자체가 너무 좋았다. 감독님과 미팅 했을 때 설명을 듣는데 한 번이라도 같이 연기해 보고 싶은 선배들이라 당연히 한다고 했다. 너무 떨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차주영은 "이렇게 멋진 감독,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 진심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내가 맡은 캐릭터 중 가장 풀어진 캐릭터다. 우아함이라고 잘 포장해 줬지만 통제력이 강한 남편과 살면서 전 남친을 만난다. 그 속에서 갈팡질팡하는 다미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동휘는 "진심으로 최 실장(김의성 분)을 존경하고 롤 모델로 삼는 박 기자 역할을 맡아, 실제로도 김의성 선배의 인격적 청렴함과 신념을 존경하고 있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편했다. 많은 작품을 했지만 하정우, 김의성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역할을 많이 하지 않았다. 이번에 굉장히 신선한 조합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정우의 말맛을 사랑하고 있는 팬으로서 배울 점이 많았던 현장이었다"라고 밝혔다.


박병은은 "병우는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독특하고 퇴폐적인 캐릭터"라고 소개한 뒤 "대학 시절부터 30년간 알던 하정우와 10년 만에 다시 만나 기쁘다. 하정우의 유머러스함과 여유로움, 능력과, 연기 등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함께하게 돼 기뻤다"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주로 선한 역을 맡았던 강말금은 '로비'를 통해 악역을 맡게 됐다. 그는 "조 장관은 구제가 안되는 인물이다. 가장 높은 인물이라 김의성, 하정우를 다 하대하면서 찍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주로 보통 사람 역할 하다 이번에 상류층으로서 스포츠카도 타보고 골프도 배웠다. 스스로도 새로웠다. 무엇보다 눈치 보는 역할만 하다가 누구의 눈치도 안 보는 역할을 하게 돼 속이 시원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하정우는 "'로비'의 여정이 시작됐다. 많은 분들이 골프를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냐고 물어보시더라. 살아가며 크든 작든 우리는 로비를 하며 살고 있지 않나"라며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에게 이야기가 잘 전달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4월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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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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