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진 해크먼이 부인 벳시 아라카와 사망 후 일주일 만에 심장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수사당국은 기자회견을 열고 해크먼 부부의 사망 원인을 발표했다.
검시 결과 해크먼은 고혈압과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으로 숨졌으며, 알츠하이머병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인 아라카와는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폐 증후군으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타바이러스는 쥐의 배설물을 통해 옮겨지는 바이러스로, 사람이 감염되면 독감과 비슷한 발열, 근육통, 기침, 구토, 호흡 곤란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심부전이나 폐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자회견에서 재럴 검시관은 해크먼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부인이 사망했다는 사실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해크먼 부부는 지난달 26일 뉴멕시코주 샌타페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에는 외상 흔적이 없었으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해크먼은 할리우드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배우로,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다수의 영화에 출연했다. 영화 '프렌치 커넥션'(1971)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용서받지 못한 자'(1992)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