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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뽕에 취해 성폭행 기념촬영 당한 피해女 50명…박사과정男 추악한 만행


입력 2025.03.10 04:07 수정 2025.03.10 04:07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영국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이 10명의 여성에게 약물을 먹인 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오는 6월 형량 선고가 예정된 가운데 사건 담당 형사는 "역사상 최악의 성범죄자로 판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런던광역경찰청

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지난 5일 이너런던 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10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28세 남성 저우 젠하오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저우는 신원이 확인된 여성 2명과 아직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여성 8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저우는 이 가운데 성폭행 9건을 촬영했고, 피해자들의 보석과 의류 등 소지품을 모아 보관했다.


저우 측은 강간 형식의 성관계가 상호 합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로시나 코티지 판사는 "저우가 위험하고 약탈적인 범죄자"라고 말하며 오는 6월 19일 선고를 받으면 '매우 긴' 징역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트로폴리탄 경찰의 케빈 사우스워스 경찰서장은 "영상 증거에 따르면 피해자는 50명에 이를 수 있다"며 "범죄 수법이 워낙 교묘해서 많은 피해자들이 실제로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세 때 북아일랜드로 건너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퀸즈대 벨파스트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한 저우는 2020년엔 코로나19 팬데믹으 고국인 중국으로 돌아갔다가 이후 석·박사 학위 취득을 위해 런던으로 와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에 진학했다.


저우는 온·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연락한 여성들을 자신의 아파트 등으로 불러 약물을 탄 술을 먹인 뒤 기절하면 성폭행하는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날 유죄 판결을 받은 10명의 여성에 대한 성폭행 중 3건은 런던에서, 나머지 7건은 팬데믹 기간 중 중국에서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중국계 여성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저우의 침실에서 숨겨진 카메라와 '데이트 강간' 약물로 쓰이는 GHB(감마하이드록시낙산), 엑스터시 등을 발견했다. GHB는 한국에서는 이른바 '물뽕'으로 알려져 있다.


성폭행 장면은 블룸즈버리와 엘리펀트 앤 캐슬에 있는 그의 아파트에서 촬영됐고, 또다른 성폭행 장면은 중국의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촬영됐다.


저우는 중국에서 저지른 성폭행으로도 영국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는 영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영국과 해외의 해당 국가에서 모두 불법인 범죄를 저지르면 영국에서 기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우는 중국의 부유한 가정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롤렉스 시계와 디자이너 브랜드 옷으로 가득 찬 옷장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모발 이식과 성형 수술을 감당할 만큼의 재력이 있다는 것. 또한 저우는 아파트 임대료로 매달 4000파운드(약 750만원)을 내왔다고.


저우가 다니고 있는 UCL 회장 마이클 스펜스 박사는 "우리는 이러한 끔찍한 범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이러한 범죄를 신고하고 재판에서 증거를 제시한 여성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저우는 연쇄 강간범이며 여성들에게 위험한 존재"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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