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공보문…"위험천만한 도발적 망동"
"침략야망 짙게 깔려…시대착오 기도 추구"
포천 오폭사고로 '실사격 훈련'은 전면 중단
북한이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연합 훈련인 '자유의 방패(FS·프리덤쉴드)' 연습에 대해 "핵 무력의 급진장성을 수반한 신뢰적인 힘을 통해 조선반도와 지역에 영속적인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우리의 책임 있는 노력은 배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10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미국이 남발하고있는 완력 행사는 가중된 안보위기로 회귀할 것이다'라는 공보문을 통해 "우발적인 한방의 총성으로 쌍방간의 물리적 충돌을 유발시킬 수도 있는 첨예한 조선반도 정세를 극한점 너머로 끌어올리는 위험천만한 도발적 망동"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외무성은 "미국식 가치관과 양키식 자유민주주의를 신성한 주권 국가의 영역에 번식시키고 궁극에는 우리의 정권붕괴·제도전복을 이룩해보려는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대한민국의 집요하고도 변할 수 없는 침략 야망이 짙게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단급이상 야외기동훈련회수를 지난해보다 훨씬 더 늘이기로 하고 조선반도 유사시 지역에서의 우주작전지원능력을 검증하는 것을 목표로 한 합동지휘통제훈련 2단계 훈련을 동시에 진행하려 하는 사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시범적으로 도입하려 하는 사실 등은 프리덤 쉴드가 내포하는 다영역적이고 전방위적인 공격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위협을 명분으로 군사동맹체제를 포괄적인 전략적동맹으로 팽창시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힘의 우위를 점하고 지정학적 재편을 이뤄보려는 시대착오적인 기도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핵잠수함 알렉산드리아호와 B-1B 전략폭격기, 칼빈슨호 핵항공모함을 비롯한 전략수단들이 조선반도지역에 상시수준에서 전개되고 무분별한 공중정탐행위와 형형색색의 합동군사연습들이 연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며 "이는 우리 국가뿐 아니라 지역나라들의 합법적인 안전상 우려를 증대시키고 있다"고 강변했다.
또 "이번 훈련 후에도 미한연합군사령부와 한국합동참모본부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훈련 등을 포함한 각종 반공화국전쟁연습이 지난해보다 9.7% 더 늘어나 무려 110여건이나 감행된다는 사실은 적수국들의 군사적대결광기가 일회성 발작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만성적인 증상으로 지속되리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성토했다.
특히 "미국주도의 쌍무 및 다자전쟁 시연들은 우리 국가가 적수들의 각이한 반공화국핵전쟁위협을 억제함에 가장 철저하고 보다 압도적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더욱 명백히 입증해 주고 있다"고 단언했다.
나아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적 도발로 전쟁교향곡의 첫 악장을 장중하게 연주하려는 미국의 무분별한 행동과 비리성적인 선택은 미국의 안보에 미누스(마이너스)로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은 "이미 우리는 미국의 계속되는 군사적 힘의 시위 행위에 맞대응해 전략적억제력행사를 계속해 나갈 의지를 피력했다"며 "악의적인 대조선관행의 구태의연한 계승은 엄청난 전략적 오판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며 이에 대한 판별능력자체가 결여되었다면 미국의 전망은 암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은 반공화국적대시정책에 상습적으로 매여달릴수록 우리가 천명한 최강경대미대응원칙의 당위적명분만 더해주고 가중된 안보위협에 부닥치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부터 20일까지 한반도 전면전 상황을 가정한 지휘소훈련(CPX)인 FS 연습 시나리오와 연계해 지·해·공, 사이버, 우주 등 전 영역에 걸쳐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을 진행한다.
양국은 FS 기간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지난해 10건에서 올해 16건으로 늘려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군 총 1만9000여명이 참여한다.
특히 드론을 이용한 공격이나 GPS 교란, 사이버 공격 등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서 나타난 전술적 변화 등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참은 설명했다.
FS 연습과 연계한 각 부대의 야외기동훈련 중 실사격훈련은 지난 6일 발생한 전투기 오폭 사고에 따라 진행되지 않는다.
한미 연합훈련 때마다 강력히 반발하며 고강도 도발을 보여온 북한은 이번 연습에 대해서도 강력한 입장 등을 또다시 낼 것으로 보인다.
양국 군은 북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경계태세를 격상 강화한 가운데 훈련을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