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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 3%대 금리 상품 사라졌다…‘투심 이탈’ 우려


입력 2025.03.11 00:59 수정 2025.03.11 00:59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한국은행 금리인하 사이클에…증권사 일제히 조정

연 수익률 3%대 상품 ‘제로’…예금 대비 메리트 無

단기 자금 이동 가능성…일각서는 “수요 지속” 전망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국내 증권사들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수익률을 우후죽순 내리고 있다. 한때 3%대 중반의 금리를 제공했으나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사이클을 쫓은 결과, 시장에서는 3%대 금리 상품이 사라졌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CMA 수익률을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세 차례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CMA-RP 네이버통장’ 수익률을 기존 연 3.05%에서 2.75%로 0.3%포인트 내렸다. 이로 인해 연 수익률이 3% 이상인 CMA 상품은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 외에도 한국투자·삼성·KB증권 등이 CMA 수익률을 낮췄다.


대표적인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CMA는 증권사가 투자자의 자금을 받아 기업어음(CP)·국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얻은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계좌다.


CMA는 지난해 국내 증시의 ‘나홀로 부진’이 지속되자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집중됐다. 대표적인 원금보장 상품인 은행의 정기예금의 금리가 꾸준히 낮아지면서 CMA의 높은 금리가 부각된 영향도 있다.


하지만 CMA 수익률마저 큰 폭으로 줄어든 실정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의 CMA 수익률은 연 2.15%~2.8% 수준으로 지난해 상반기(연 2.5%~3.6%) 대비 크게 낮아졌다.


이에 은행의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제공한다는 메리트가 사라졌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상품이 연 최고 2.9~3.3%(1년 만기 기준) 금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했다는 이유만으로 증권사들이 CMA 수익률 조정에 나서면서 수익률 측면에서의 매력도를 떨어트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의 단기 자금이 다른 안전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CMA 금리가 꾸준히 조정되고 있었으나 매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조정 시기와 정확하게 맞물린다”며 “최근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값이 우상향세를 그리는 만큼 금리 조정 국면에서 투심 이탈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원금보장형 상품 중 CMA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지속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투자해도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은 유효하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특정 우대조건을 충족해야만 최고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는 예금, 특판 성격이 짙고 거래 조건이 까다로운 수시입출금통장(파킹통장)과 달리 CMA는 계좌만 개설하면 누구나 최고 금리를 누릴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MA가 지난해부터 잠시 자금을 맡길 투자처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조건 충족이 비교적 까다로운 예금과 달리 운용 방법이 쉬워 CMA의 매력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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