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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계부채비율 세계 38개국 중 2위


입력 2025.03.16 13:14 수정 2025.03.16 13:15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지난해 4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91.7%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세계 44개국 중 5위

과도한 주택 투자 열기에 부동산 정책 더해져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세계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뉴시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국제금융협회 기준 세계 2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세계 최상위권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1.7%로 세계 38개국(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 중 2위를 기록했다.


비율이 더 높은 국가는 캐나다(100.6%)가 유일했다.


한국 가계부채비율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이래 2023년까지 100%를 웃돌면서 약 4년간 '세계 최대 가계부채 국가'의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민계정 통계 기준연도 개편 등으로 2023년 말 비율이 갑자기 93.6%로 크게 하향조정되면서 순위가 2위로 내려왔다.


지난해에는 2∼3분기 가계대출 급증세가 4분기에 진정되면서 비율이 91%대까지 낮아졌다. 가계부채비율은 지난해 1.9%포인트(p) 떨어졌는데, 이는 38개국 중 네 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다만 전체 신흥시장 평균(46.0%)이나 아시아 신흥시장 평균(57.4%)은 물론 세계 평균(60.3%)을 여전히 크게 웃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지난 11일 발표한 최신 통계에서도 우리나라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 최상위권이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0.7%로 세계 44개국(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 중 5위를 기록했다. 신흥시장 평균(49.1%) 및 주요 20개국(G20) 평균(61.2%), 조사 국가 평균(61.9%)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한국 가계부채 비율은 2021년 3분기 말 99.2%로 정점에 이른 뒤 하락하는 추세지만, 국제 순위는 2023년 3분기 말 6위에서 같은 해 4분기 말(93.6%) 5위로 오히려 상승한 뒤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계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이유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상징되는 과도한 주택 투자 열기에 부동산 경기를 살리려는 정책까지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G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이 계속 90%를 웃돌면서 경제 성장과 통화 정책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되지 않으면 물가와 성장 등에 초점을 맞춰 통화정책을 펴기가 어려워진다.


지난해 8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역대 최장 기록인 13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당시에도 주요 배경은 치솟는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 등 금융 불안이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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