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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태에 울고 있는 '리츠'…개미들의 투자금 어떡하나


입력 2025.03.18 05:02 수정 2025.03.18 05:02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홈플러스 매장 기초자산 1조원대 리츠에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묶여

홈플러스 경쟁력 위축 불가피한 만큼 리츠에 상당한 영향 줄 듯

“홈플러스 법정관리행으로 타격 받을 리츠 적지 않아"

"단기적인 투자심리 약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


서울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사태로 홈플러스 매장을 매입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차가워지고 투심도 얼어붙고 있다.


홈플러스를 자산으로 편입한 리츠는 홈플러스에서 발생하는 임대 수익, 향후 매각 과정에서 얻을 자본이득 등을 추구하는 간접투자상품이다. 이때 홈플러스는 우량 점포를 팔아 현금화하고, 이를 다시 빌려 영업하는 ‘매각 후 재임차(세일 앤드 리스백)’ 전략을 써왔다.


하지만 ‘매각 후 재임대’ 전략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회생절차가 진행된 만큼 임대료 지급이 동결될 가능성이 거론되자 투자자들의 손실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사태가 발생한 이달 4일부터 전일(17일)까지 무려 5.68%(3345→3155원) 내려앉았다. 해당 리츠의 투자 자산 중 하나인 인천 복합쇼핑몰 ‘스퀘어원’의 주요 임차인이 홈플러스라는 점에서 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롯데리츠’ 역시 1.28%(3525→3480원) 떨어졌다. 이들 상품의 배당 및 월·선취 임대료 등을 고려하면 향후 몇 년 동안은 직접적인 영향이 없으나 단기적 측면에서 투자심리 약화는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경기도 한 홈플러스 매장에서 관계자가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무엇보다 홈플러스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한 1조원대 리츠에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상당 규모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규모가 급격히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이때문에 나온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경쟁력 위축이 불가피한 만큼 리츠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리츠를 비롯한 공모펀드 등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커질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은 마트 산업의 어려움을 시사하는 이벤트가 분명하다”며 “단기적인 투자심리 약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홈플러스 사태는 점포 매각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홈플러스의 법정관리행으로 타격을 받을 리츠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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