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총서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
유증 결정 배경에 “대내외 변동성 커 건실한 재무구조 확보 중요”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19일 금융감독원의 중점 심사 대상 선정 관련 대응에 대해 “잘 준비해서 유상 증자하는 취지에 대해 당국에 잘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정 사실을) 언론을 통해 들었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주식수는 1182만1000주이며 증자비율은 16.8%다. 유상증자 명분으로는 미래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를 내세웠다. 삼성SDI는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을 미국 GM과의 합작법인 투자, 유럽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겸 이사회 임시 의장도 이날 주총에서 “대내외적인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건실한 재무구조를 우선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유상증자 결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금감원은 삼성SDI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관해 중점심사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는 금감원이 지난달 발표한 유상증자 집중심사 제도와 관련한 첫 사례다. 삼성SDI의 유상증자 규모가 크고 처음으로 하는 것이라 기재 내용이 부실할 수 있다는 이유로 선정됐다.
최 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어떻게 소통하고 있냐는 질문에 “배터리 협회와 3사가 같이 협업하고 있고 저희도 자체적으로 워싱턴에 관계자들이 있어 소통하고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IRA 폐지를 강조하고 있어 미국 내 막대한 투자를 쏟고 있는 국내 배터리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SDI의 가장 큰 주력 시장 중 하나인 유럽 배터리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유럽은 저희 중요한 고객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경쟁도 치열하고 환경규제가 완화되는 기색이 있지만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프리미엄급 포함해 메인 스트림(주류 제품)까지 잘 준비하면 궁극적으로 친환경이 대세이기 때문에 자신있게 2028년 이후로는 (전기차가)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 삼성SDI는 이날 주총에서 표결을 거쳐 최주선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