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D-피플라운지] 백경훈 사장 “삼다수, 생수 시장의 혁신 브랜드로 ‘30년 뒤 설계’”①


입력 2025.03.20 08:00 수정 2025.03.20 09:44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17일 제주개발공사 창립 30주년 행사 진행

언론 인터뷰서 미래를 위한 청사진 밝혀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제주개발공사

“제주삼다수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유통·글로벌 시스템의 혁신을 주도하겠다.”


2023년 4월 부임한 백경훈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지난 17일 제주시 메종 글래드 호텔에서 데일리안 등 일부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올해 창립 30주년으로 향후 30년을 위해 글로벌 수출과 국내 유통 전략 등 본격 조직 개편에 돌입했다.


백경훈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은 “제주삼다수는 이미 대한민국 대표 생수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으나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 치열한 시장 경쟁, 환경 규제 변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혔다.


그는 “향후 친환경 스마트팩토리 L6 건설, AI 기반 생산·물류 체계 고도화, 내륙 물류 거점 확충, 글로벌 수출 확대 등 전 과정에서 미래 지향적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2035년까지 매출 6000억원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매출 목표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삼다수는 국내 생수 시장에서 40% 넘는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국민 10명 중 4명이 선택하는 대한민국 대표 생수 브랜드로 자리매김 했다. 생수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삼다수의 아성을 넘은 브랜드는 지금까지 없었다.


제주삼다수 스마트팩토리 L5 전경.ⓒ제주개발공사
◇ 철저한 취수원 관리 1등 ‘성공 열쇠’


비결은 한라산 지하 420m에서 끌어올린 청정 화산암반수에 있다. 용암층과 퇴적층이 시루떡처럼 쌓인 지층, 구멍 뚫린 현무암이 빗물의 불순물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곳보다 석회질이 적어 물맛이 부드럽다. 단일수원지에서 생산돼 일정한 물맛을 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 역시 비결로 손꼽힌다.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를 고품질로 유지하기 위해 실시간 수질 모니터링, 수원지 감시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1년 10월에는 생수 기업 최초로 환경부의 국가 공인 ‘먹는물 수질검사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특히 공사는 수원 품질 유지를 위해 1996년부터 삼다수 취수원 주변 토지를 꾸준히 매입해왔다. 투수성이 좋은 제주 지역의 지질 특성을 고려해 원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 오염원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매입한 토지만 축구장 100개 규모(약 71만6600m²)에 달한다.


백 사장은 “보편적으로 일반 생수 브랜드들이 취수원의 5km 반경만 관리하는 것과 달리, 제주삼다수는 취수원이 포함된 표선유역 전체 면적(207.3㎢)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제주도 전체 면적의 약 11%에 해당하는 유역을 관리하며 원수의 품질을 근본적으로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수원 주변의 지하수도 직접 관리한다. 제주삼다수는 취수원 주변에 다수의 관측정을 설치해 해당 지역 지하수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측 및 검사하고 1시간 간격으로 지하수위와 수온, 전기전도도, PH 등 4개 항목을 모니터링 및 분석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수 사업을 하는 기업 가운데 먹는물 수질검사 공인기관 자격을 취득한 기업은 제주개발공사가 유일하다. 공인기관으로 등록되면 1년 마다 환경부의 현장 실사를 받고, 3년마다 재지정 과정을 거쳐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재취득에 실패하면 신뢰도 타격 역시 불가피하다.


백 사장은 기자를 향해 “제주삼다수는 언제나 ‘품질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프리미엄 생수로서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장 환경이 변화하더라도 제주삼다수 만의 품질과 신뢰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웃어보였다.


제주삼다수 공정.ⓒ제주개발공사
◇ 치열한 생수 경쟁 고민…“AI‧빅데이터 기반 생산 시스템 선도”


다만 갈수록 치열해지는 생수 시장 경쟁은 제주개발공사에게도 큰 고민거리다. 늘어난 1인 가구를 겨냥해 이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이 해마다 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작년 6월 기준 국내에서 60개 업체가 210여 생수 브랜드를 생산해 시장에 유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굳건하던 제주삼다수 점유율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생수 시장에서 후발 주자들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일부 타격을 입었다. 1인가구를 겨냥한 정수기 시장까지 합세하면서 삼다수는 2015년 시장점유율 45.1%에서 현재 4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백 사장은 “현재 생수 시장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제주삼다수가 약 40%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형마트 PB(자체브랜드) 제품들이 전체 시장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저가 생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장 상황이 어려울 때일수록 오히려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품질 확보를 위해 필요한 투자는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공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서 품질과 생산, 공급망 관리 등 핵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다양한 경쟁 제품의 출시는 시장 다변화의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제주삼다수는 한라산 단일 수원지라는 경쟁력과 변하지 않은 품질, 공기업이 생산하는 먹는샘물이라는 점에서 다른 브랜드와 본질적으로 다른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이어 백 사장은 “제주삼다수는 전국적인 유통망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매장 취급률 95% 대를 3년 연속 유지하며 탄탄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확장을 추진하며 성과를 냈다”고 자부했다.


삼다수 유통사 광동제약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약 3배의 온라인 매출 상승을 이루었다. 또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를 도입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2019년에는 ‘제주삼다수 가정배송 앱’을 출시해 정기배송, 선물하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편의를 강화하기도 했다.


여기에 제주삼다수는 2018년부터 운영 중인 500ml 전용 L5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AI와 빅데이터 기반 생산 시스템을 구축,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취수부터 포장, 출고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돼 있으며, 생산량, 불량률, 품질 데이터까지 실시간 분석해 생산 효율성도 올렸다.


올해도 생산 효율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제주개발공사는 1998년 구축된 노후 생산라인을 교체하고, AI와 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한 고효율·저비용 생산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2035년까지 약 200억원을 투자해 생산설비를 스마트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백 사장은 “생산설비를 스마트화하고, 자동화 창고와 지하 물류 시스템 등을 도입해 생산부터 저장, 분류, 적재, 출하까지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원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삼다수 생산 공장 역시 무인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돼 시간당 500ml 제주삼다수를 초당 21병, 약 7만6000병 생산할 수 있다”며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의 생산 속도를 자랑한다”고 자부했다.


더불어 “유통 과정에서도 ‘제품추적시스템’을 통해 생산된 제품의 유통 경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제품과 팔레트마다 바코드를 부착해 제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의 정보를 데이터로 기록하며, 문제 발생 시 즉각 추적과 대응이 가능한 품질 보증 체계를 마련했다”고 부연했다.

삼다수 여주물류센터ⓒ제주개발공사

제주삼다수는 전량 제주도 내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제주와 내륙을 연결하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물류망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2024년 8월부터 여주에 수도권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공급망 안정화에 첫 발을 뗐다.


여주 물류센터를 통해 수도권 지역의 빠르고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섬이라는 특성상 기상악화 등 외부 환경요인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공급망을 구축했다.


백 사장은 “향후에는 영남권, 호남권 등 추가 내륙 물류 거점 구축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 주요 권역에 안정적인 공급망을 마련함으로써, 제주에서 생산된 제주삼다수가 전국으로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서 “후보지는 권역별 제주삼다수 판매량 비중, 물류센터 보관 및 운영 능력, 교통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내륙 물류 거점을 다각화하고 소비자들에게 차질 없는 제품 공급이 가능하도록 전국 단위의 촘촘한 물류망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D-피플라운지] 제주개발공사, 시장 확대 위한 글로벌 발판 마련에도 ‘힘’②>에서 이어집니다.

'D-피플라운지'를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